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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청, '노 재팬' 깃발 내걸었다가…여론 뭇매 맞고 철수

<앵커>

서울 중구청이 도심 대로변에 일본 불매운동 깃발을 내걸었다가 반나절 만에 떼는 소동을 빚었습니다. 불매운동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하는 건데 구청이 괜한 짓해서 오염시켰다는 비난이 빗발쳤고 구청장이 결국 사과했습니다.

이세영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동화면세점 앞 대로, 작업자들이 '노 재팬'이라 적힌 깃발을 달고 있습니다.

'보이콧 재팬'에 '가지 않습니다', 사지 않습니다'라는 말도 적혀 있습니다.

중구청은 서울시청과 덕수궁이 있는 이곳 세종대로를 포함해 중구 전역에 1,100개의 배너기를 달 예정이었습니다.

서양호 중구청장은 SNS에 "관군, 의병 따질 상황이 아니라"며 구청이 나선 이유를 밝혔습니다.

시민 반응은 싸늘했습니다.

[최종원/강원도 춘천시 : (불매운동은) 자발적으로 해야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렇게 구청에서 일본 불매운동을 조장하는 식으로 하게 된다면 많이 안 좋게 비칠까 봐 (걱정입니다.)]

깃발 설치를 중단해달라는 청와대 청원에 하루도 채 안 돼 18,000명이 동참하자 구청은 결국 부랴부랴 깃발을 내렸습니다.

[남시훈/명지대 국제통상학과 교수 : (불매운동 취지는) 일본 전체를 적으로 돌리는 게 아니라, 우리 국민이 일본에 어느 정도 피해를 줄 수 있다, 그러니까 일본 정부도 함부로 도발하지 말아라(는 겁니다.)]

서 중구청장은 "불매운동을 국민의 자발적 영역으로 남겨둬야 한다는 비판에 대해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사과의 글을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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