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경제] 세계 환율전쟁 조짐…"韓, 잘 버텨야 한다"

권애리 기자 ailee17@sbs.co.kr

작성 2019.08.06 10:15 수정 2019.08.06 10:25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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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친절한 경제 권애리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권 기자, 어제(5일) 주가는 많이 빠졌고요, 또 환율은 급등을 했는데 일본의 영향이 이렇게 큰가 싶기도 한데 어떻습니까?

<기자>

어제 주가랑 환율의 방향은 사실 좀 예상은 됐던 일입니다.

그런데 그 움직임 폭이 좀 너무 컸습니다. 그런데 이거는 한일 갈등 때문에만 나타난 현상은 아니고요, 지금 우리 경제를 둘러싸고 있는 여러 상황들이 한 일 문제까지 겹치면서 발생한 모습으로 봐야 합니다.

그러니까 충분히 경각심을 갖고 대비를 해야겠지만 하나하나 좀 분리해서 볼 필요가 있다는 거죠.

일단 어제 금융시장을 보면 코스피 지수가 3년 만에 1,940선까지 내려왔고, 코스닥 지수는 560선에서 멈췄습니다.

그리고 원달러 환율이 2년 7개월 만에 1,200선을 뚫더니 1,215원대에서 마감했죠. 그래서 우리 돈으로 달러를 사려고 하면 하루 만에 지난주 금요일보다 15원을 더 줘야 하는 상황이 된 겁니다.

여기서 아무래도 우리 눈길은 주가에 더 쏠리고요, 지금 속상한 투자자들도 많겠지만요 사실 우리가 앞으로 조금 더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금융당국이 정말 면밀하게 모니터링을 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게 환율입니다.

외환 시장에서 돈의 흐름은 주식시장과 비교할 규모가 아닙니다. 훨씬 더 큰 흐름이고요, 어제 코스피가 2.5% 넘게 빠지고 환율이 1.4% 넘게 올랐는데 환율이 하루 만에 1% 넘게 오른다는 거는 코스피 2% 하고도 차원이 좀 다른 얘기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환율이 하루에 1% 넘게 출렁거렸다는 것인데 어떻게 해석을 해야 할까요?

<기자>

사실 어제 일본만큼 우리 환율의 큰 변수로 작용했던 거는 중국 문제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주에 중국 수출품에 물리는 관세를 또 확대했습니다. 그래서 미중 무역전쟁을 확전 시키는 태도를 취한 겁니다.

세계 시장에 중국이 준 충격이 컸습니다. 그러면서 어제 1달러당 중국 돈 7위안이 넘어갑니다.

2008년 이후로 1달러가 중국 돈 7위안보다 비싸진 적이 없었어요. 그래서 11년 3개월 만에 처음 이렇게 됐습니다.

여기서 문제 두 가지 가요, 일단 한국 돈은 타이완 돈과 함께 세계에서 중국 돈 상황을 가장 많이 따라가는 편인 돈입니다. 연동된다고 보통 얘기하죠.

중국 경제랑 워낙 관계가 밀접하다 보니까요, 그래서 어제 우리 환율이 더 요동을 친 겁니다. 외환시장을 보면요 어제 우리보다 더 가치가 빠진 주요 통화는 중국 위안화밖에 없었습니다.

두 번째로, 트럼프 대통령이 당장 중국이 환율을 조작했다고 반응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제는 중국 당국이 위안화의 가치를 일부러 열심히 떨어뜨렸다기보다는 떨어지는 걸 내버려두기로 했다고 보는 게 조금 더 실제에 가깝습니다.

이게 무슨 얘기냐, 앞으로 이 얘기를 드려야 할 상황이 자꾸 생길 것 같아서 오늘은 간단히만 말씀드리면요, 세계적으로 환율 전쟁이 시작되는 조짐이 보입니다. 이게 우리에게 또 큰 변수가 될 겁니다.

거기다가 이미 지난달 말 기준으로도 달러에 비해서 우리 돈의 가치가 작년 말보다 5% 정도 떨어진 상태였습니다.

우리가 세계적으로도 돈 가치가 올 들어서 많이 떨어진 나라에 이미 속하고 있었습니다. 이거는 글로벌 경기가 다 좋지 않은 중에서도 우리 경제 성장률이 계속 부진했던 영향이 큽니다.

여기에 일본 변수가 더해진 것입니다.

한꺼번에 여러 가지가 다 겹치다 보니까 어제 같은 상황이 나타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크게 봤을 때는 미국과 중국 때문에 그렇다는 건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뭐 있을까요?

<기자>

사실 주가도 그렇지만 환율은 특히 인위적인 개입이 좀 어렵기도 합니다.

외부에서도 보고 있고, 그래도 우리 금융당국이 바짝 모니터링을 하면서 시장을 안심시킬 필요가 있겠습니다.

어제 금융당국이 장중에 구두 개입, 말로 개입하는 거죠. 이유 없이 급등하고 있다고 말로 개입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장중에 한때 1,218원 근처까지 갔던 환율이 진정세를 보이면서 그나마 1,215원대에서 장을 마감한 겁니다.

환율이 올라가면 그러니까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 이론적으로는 수출이 어려울 때 도움이 된다고 하지만 지금 시장은 그보다는 외국 돈이 빠져나가고 변동성이 커지는 데 대한 우려가 더 큰 상황입니다. 우리 경제의 신뢰 문제입니다. 당국의 지속적인 적절한 모니터링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사실 금융시장은 지금 같은 국면에서는 실제 경제 상황보다 좀 불안 심리가 더 작용하는 면이 있습니다. 그래서 올 하반기에 우리가 잘 버티는 게 중요합니다.

일본도 사실 지금 정말 경제가 좋지 않고요, 장기적으로는 한일 갈등이 일본에도 큰 부담이 맞습니다.

그런데 조금 더 경제 규모가 작은 우리나라가 이런 단기전에, 이런 불안심리들, 금융 시장 출렁임에는 아무래도 더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일본이 기대하는 것 중에는 바로 그런 것도 있는 겁니다.

그래서 어려운 상황이 맞지만 우리가 좀 더 각오를 다지고 불필요한 불안을 키우지 않으면서 냉정하게 대처하는 게 필요한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