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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갑해" 택시기사의 위험한 안전벨트 착용…꼼수 NO!

<앵커>

저희가 택시 기사님들의 안전벨트 착용 실태를 며칠 동안 추적해봤는데, 놀랍게도 제대로 매고 있지 않은 경우가 많았습니다. 심지어는 여러 가지 편법도 쓰이고 있었는데요, 하루종일 운전하느라 조금 불편하고 답답해도 운전할 때, 안전벨트는 필수입니다.

스브스뉴스 리포트를 함께 보시죠.

<기자>

안전벨트 미착용자의 교통사고 사망률, 착용한 사람의 4배.

안전벨트 안 맨 운전자가 치명상 입을 위험, 착용한 사람의 약 12배.

그런데 우리 택시기사님들은? 택시를 탔는데 기사님이 안전벨트를 하지 않았다면 어떨까요?

[이영소/27살 : 내리고 싶었을 때도 있었고….]

[정인재/27살 : 차를 운전할 때 안전벨트는 목숨하고 직결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보는 저도 불안하고.]

이런 기사님들이 의외로 많다고 해서 스브스뉴스가 잠입 취재에 나섰습니다.

택시에 탑승하자마자 안전벨트 안 맨 기사님 발견.

[안전벨트 미착용 기사 : (안전벨트 안 매세요?) 매야죠. (근데 왜 안 매셨어요?) 가까운 데라서 답답해가지고….]

또 다른 택시에 탔더니 기사님이 벨트를 매긴 맨 거 같은데 뭔가 이상한 게 보입니다.

[안전벨트 클립 사용 기사 : (이건 뭐예요?) 아 그거요? 안전벨트 쏙 들어가지 말라고요. 너무 쏙 들어가면 꽉 조이니까. 온종일 꽉 조이고 있으면 답답하거든요. 좀 느슨하게. 택시 하는 분들은 이거 고정대 거의 다 써요.]

벨트를 느슨하게 만들어주는 클립을 사용하는 겁니다.

[안전벨트 클립 사용 기사 : 하나마나죠 이건.]

그러면서 벨트를 제대로 안 매는 또 다른 편법까지 보여주는데.

[안전벨트 클립 사용 기사 : 이걸 이렇게 빼고 아예 어깨에 걸리지 않게.]

며칠 동안 무작위로 택시를 타봤더니 안전벨트를 제대로 맨 기사님은 단 한 명뿐이었습니다.

안전벨트 캠페인 스티커가 다 부끄러울 지경입니다.

원래 안전벨트를 안 매면 차에서 경고음이 울립니다.

그런데 그런 택시 어디에서도 취재진은 경고음을 듣지 못했죠.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요?

[안전벨트 클립 사용 기사 : ((기사님) 벨트 안 꽂으면 소리 나지 않아요? 경고등 그거 삐삐 계속 소리 나던데?) 어떤 사람들은 여기다가 벨트 사이즈 맞는 거 갖다가 그냥 이렇게 꽂고 다니는 사람도 있어요. 서행하면 안 울어요.]

이미 편법까지 빠삭하게 꿰고 있는 택시기사님.

취재진이 만난 안전벨트 모범 기사님의 조언을 새겨들을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안전벨트 착용 기사 : ((안전벨트 안 매면) 사고 났을 때 많이 다치지 않아요?) 아주 치명적이죠. 안 하는 게 이상한 거죠. 모든 것에 핑계는 다 댈 수 있어요. 법은 지키라고 있는 거지, 꼼수를 따라 하면 안 되죠.]

운전자가 안전벨트를 안 하는 건 엄연한 불법입니다.

택시기사는 안전벨트 관련 교육도 주기적으로 받아야 하죠.

조수석이며 뒷좌석까지 다 안전벨트를 해야 하는데 정작 운전석 기사님이 안 맨다?

[한문철/교통사고 전문 변호사 : 택시기사가 안전벨트를 안 매면 옆에 있는 다른 승객들한테도 안전벨트 매라고 그러겠어요. 모범을 보여야지. 승객을 안전하게 모셔야지.]

안전벨트 착용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짧으면 1초면 됩니다.

하루종일 운전하느라 답답하시겠지만 기사님의 안전 그리고 승객들의 안전을 위해서 그 1초, 써주시면 안 될까요?

(책임 프로듀서 : 하현종, 프로듀서 : 조기호, 연출 : 장아람, 촬영 : 문소라, 편집 : 배효영, 조연출 : 양형기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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