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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낙오' 참수리 부부가 만든 기적…자연번식 성공

<앵커>

우리나라에 날아왔다가 낙오됐던 멸종위기종 1급 참수리가 18년 만에 자연 번식에 성공했습니다. 낙동강에서 구조된 후 처음으로 번식을 해낸 겁니다.

이용식 기자입니다.

<기자>

알에서 깨어난 지 3주가량 된 새끼 참수리입니다.

솜털이 보송보송한 채 어미의 보호를 받으며, 물어다 주는 먹이를 넙죽넙죽 받아먹습니다.

새끼가 알을 깨고 나온 것은 지난 3월 중순쯤, 지금은 어미새만큼 훌쩍 자랐습니다.

참수리 한 쌍은 지난 2000년과 2001년 겨울 각각 낙동강 하구에서 구조됐고, 5년 전부터 산란을 시작해 처음 자연번식에 성공했습니다.

참수리 가족은 지난달 말 경성대를 떠나 대형 맹금류 사육장이 있는 멸종위기종 복원센터로 왔습니다.

[이혜림/국립생태원 수의사 : 엑스레이 상태도 굉장히 양호한 것으로 나왔습니다. 전반적으로 굉장히 건강한 상태입니다.]

낯선 환경에 잠시 머뭇거리던 참수리들은 이내 날갯짓을 하며 사육장을 날아다닙니다.

사육장에는 참수리들이 번식할 수 있도록 5미터 크기의 인공 둥지탑도 설치해 놨습니다.

멸종위기종 1급이자 천연기념물인 참수리는 수명이 보통 3~40년으로, 겨울철 10마리 정도만 우리나라에 찾아오는 귀한 새입니다.

[윤종민/멸종위기종복원센터 팀장 : 숭어 그리고 오리 이런 다양한 먹이를 제공함으로써 영양적으로 부족함이 없이 관리할 계획입니다.]

국립생태원은 내년 초에 번식을 다시 유도하고 새끼 참수리를 러시아로 방사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강윤구, 화면제공 : 경성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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