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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배치 비난한 중국, '러시아판 사드' 계약보다 앞당겨 도입

중국이 '러시아판 사드'로 불리는 'S-400' 방공 미사일 시스템 2차분을 계약보다 수개월 앞당겨 도입한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러시아 타스통신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타스통신은 러시아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가 중국에 인도할 S-400 2차분의 첫 화물을 실은 선박이 발트해의 항구를 출발해 중국으로 향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인도는 계약에 명시된 것보다 수개월 앞서 이뤄지는 것으로, 이른 시일 내 최소 3번의 인도가 있을 예정입니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지난 2014년 30억 달러를 들여 러시아로부터 S-400을 도입하기로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에 따라 중국은 지난해 7월 러시아로부터 S-400 1차 인도분을 받은 후 12월에는 시험 발사에 성공했습니다.

중국은 러시아로부터 S-400을 도입한 첫 번째 국가로, 중국은 10년 이상 러시아산 S-300 방공미사일 시스템을 운용해왔습니다.

S-300을 개량한 S-400 방공미사일은 2007년부터 러시아군에 실전 배치된 중장거리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으로, 저고도로 비행하는 순항 미사일과 전술 탄도미사일 등을 요격할 수 있습니다.

특히 최대 사거리가 400㎞인 S-400은 일반 레이더에 거의 잡히지 않는 미국의 B-2 폭격기, F-117 전폭기, F-35 전투기 등 스텔스기들을 탐지하는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됩니다.

S-400 레이더의 최대 탐지 범위는 700㎞로, 중국군이 한반도와 300여㎞ 떨어진 산둥반도에 S-400을 배치할 경우 한국군과 주한미군의 움직임을 손바닥 보듯이 탐지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중국은 지난 24일 발표한 2019년 국방백서에서 "미국은 한국에 사드를 배치함으로써 지역 전략 균형을 심각하게 파괴해 버렸고, 지역 국가의 전략 및 안전 이익을 크게 훼손했다"고 비난한 바 있습니다.

미국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S-400 2차분 도입을 강행한 것은 중국과 러시아의 군사 협력 가속을 보여준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분석했습니다.

지난달 러시아를 국빈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 양국 관계를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인 '신시대 전면적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지난 23일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가 한국방공식별구역에 무단 진입하며 동중국해와 동해에서 합동 훈련을 한 것은 이 같은 양국의 군사 협력을 단적으로 보여준 것으로 풀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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