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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영사] 이완 맥그리거와 레아 세이두의 '조'(Zoe,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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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룸] 책영사 85 : 이완 맥그리거와 레아 세이두의 '조'(Zoe, 2018)

이번 주 [책영사: 책과 영화 사이]에서는 인간과 로봇의 사랑을 다룬 영화 <조>에 대해 이야기 나눕니다. 이완 맥그리거와 레아 세이두가 주연을 맡은 <조>는 미래 사회를 배경으로 만들어진 SF로맨스 영화입니다.

커플들의 연애 성공률을 예측해주는 연구소에서 일하고 있는 조(레아 세이두). 미래의 사람들은 데이트 상대의 매치가능성을 보고 관계를 지속할지 말지를 확인합니다. 콜(이완 맥그리거)은 천재적인 개발자이지만 사랑에는 실패한 남자입니다. 아내와 아들이 있었지만 이혼하고 혼자 남겨져 로봇을 만드는 일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사실 조는 콜이 설계한 로봇입니다. 하지만 스스로를 인간이라고 생각하도록 설계된 조는 콜에게 관심을 가집니다. 조는 콜과의 연애 성공률이 0%임을 보고 좌절하며 그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합니다.

콜은 당황해하며 그녀가 로봇이라는 것을 알려줍니다. 그런 조에 대한 콜의 책임감과 연민은 이내 애정으로 바뀌고 둘은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하지만 조가 교통사고를 겪게 되고, 이 사고로 콜은 조가 로봇임을 다시 한 번 자각하게 됩니다. 결국 헤어진 두 사람은 사랑에 빠지게 만들어주는 약 '베니솔' 을 먹으며 방황하게 됩니다. 조는 자신이 인간처럼 될 수 없다는 걸 깨닫고 스위치 오프(죽음)를 선택하게 되는데요. 로봇인 조와 인간인 콜, 그들의 사랑은 어떤 엔딩을 맞게 될까요?

영화 <조>의 큰 줄거리는 'AI(인공지능 운영체제)와 인간의 사랑'입니다. 그 때문인지 2013년에 개봉한 영화 <그녀>가 자연스럽게 떠올랐습니다. 두 영화는 같은 주제를 갖고 있지만 분명 다릅니다. <그녀>에 등장하는 AI는 실체가 없이 목소리로만 존재하여 판타지적인 요소를 강조했다면, <조>는 형체가 있는, 그것도 인간과 매우 흡사한 외형을 가진 AI를 내세워 로봇과의 사랑을 보다 현실적으로 그려냈습니다.

로봇과 인간의 사랑, 데이터로 매치하는 연인, 첫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하는 약물 등의 흥미로운 스토리와 감성적인 영상미와 음악, 그리고 이완 맥그리거와 레이 세이두의 열연까지, 사실 <조>는 신선한 재료가 가득한 영화입니다. 하지만 이 모든 걸 103분 안에 담기엔 무리였던 걸까요. 이 좋은 재료들을 한데 모아 마구 섞어버리니 '잡탕'이 되어버린 꼴이 되었습니다. 너무 많은 이야기를 담으려 했던 감독의 욕심은 아쉽지만, 이미 인공지능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 지금, 한 번쯤 이 영화를 보고 가볍게나마 '미래의 사랑'에 대해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글: 인턴 김성은, 감수: MAX, 진행: MAX, 출연: 라미, 안군, 씬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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