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실 어제(24일) 오전 청와대 윤도한 소통수석의 브리핑 때까지만 해도, 당초 의도야 어찌 됐든 러시아 무관이 기계 오류 가능성을 언급하며 유감을 표명한 만큼, 이쯤 사태가 수습되겠구나 싶었던 분들 많았을 겁니다.
하지만 오후 들어 완전히 다른 적반하장격의 러시아 정부 공식 입장이 알려졌고, 우리 청와대는 부랴부랴 해명 브리핑까지 해야 했습니다. 어제 정의용 안보실장을 만난 볼턴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은 또 이런 일이 생기면 한미 양국이 긴밀히 협의하자고 말했습니다.
김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어제 청와대에서 볼턴 보좌관을 만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들이 한국방공식별구역, 카디즈에 무단 진입한 사실을 거론했습니다.
정 실장이 우리 측의 단호한 대응 사실을 설명하자, 볼턴 보좌관은 앞으로 유사한 상황이 발생하면, 양국이 긴밀히 협의하자고 답했습니다.
마침 자신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중국과 러시아 두 나라가 일을 벌인 데는 전략적 의도가 깔려 있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신범철/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 :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중국과 러시아가 도전하고 있고 따라서 재발할 수 있는 상황이라는 인식하에서 함께 대응하자는 취지로….]
이런 상황 인식 때문인지 볼턴 보좌관은 정경두 국방,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만난 어제 일정 내내 한미동맹, 한미일 3각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볼턴/美 백악관 NSC 보좌관 : 강력한 한미 동맹을 더 공고히 하는 것이 한미 양측의 주요 목표라고 생각합니다.]
한일 갈등과 관련해서는 외교적 해법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하다고도 했습니다.
상황을 악화하지 말고 대화를 통해 해결하라는 메시지지만, 미국의 중재 의사는 밝히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