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밸류체인' 흔드는 日 횡포…IT업계는 '불안'

김도균 기자 getset@sbs.co.kr

작성 2019.07.22 20:30 수정 2019.07.23 03:52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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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에는 일본 보복 조치 문제점을 좀 더 넓은 관점에서 짚어보겠습니다. 기초과학이 강한 일본이 소재나 부품을 팔면 우리나라가 그것을 반도체로 만들어 수출하고, 그럼 미국이 그 반도체를 활용해 IT 완제품을 만듭니다. 단순하게 저희가 표시해 봤지만 이렇게 여러 나라가 각자 잘하는 분야에서 물건을 만들어 서로 교역하는 국제 분업 구조를 가치 사슬, 영어로는 '글로벌 밸류체인'이라고 합니다.

이런 구조 속에 세계 경제가 다 함께 성장해왔는데 갑작스러운 일본의 횡포는 이런 분업 구조를 망가뜨려서 세계 경제에도 나쁜 영향을 줄 거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김도균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일본은 수출규제가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없을 거라는 주장이지만, 미 블룸버그 통신은 '아베 신조의 가망 없는 무역전쟁'이라는 사설을 통해 일본을 비판했습니다.

"지금까지 글로벌 무역 질서를 강화한다는 이유로 박수갈채를 받은 지도자로서 특히 위선적인 행태"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중국 환구시보는 경제 갈등이 안보 문제까지 번져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세계 무역의 주동력인 '글로벌 밸류체인'이 흔들린다는 불안감은 반도체 가격 급등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IT산업의 쌀'로 불리는 D램과 낸드플래시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이 각각 72%, 49%에 이르는 한국산의 영향력 때문입니다.

[이주완/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 : (애플, 구글 등) 고객사들이 여차하면 한국의 반도체 생산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있으니까 아직 정상적으로 생산될 때 조금 더 물량을 확보해 놓으려는 선주문이 많이 있었을 것 같고요.]

한국의 경쟁 상대인 타이완 반도체 기업 TSMC조차 이번 사태로 인한 반사이익을 기대하기보다는 시장에 '큰 불확실성'을 불러올 것으로 우려했습니다.

[김규판/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진경제실장 : 세계 공급사슬 관점에서 보면 메모리 반도체를 조달해서 최종재를 만드는 기업들, 미국의 애플이라든지 IT 기업들이 굉장히 타격을 입을 수 있습니다.]

일본의 추가 보복으로 사태가 심화하면 세계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김남성, 영상편집 : 하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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