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서 시위대 무차별 폭행 '백색테러'…'친중파 배후설' 나와

대규모 범죄인 인도법 반대 집회가 열린 어제(21일) 홍콩의 한 전철역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흰옷을 입은 남성들이 각목 등을 들고 시민들을 마구잡이로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친중파 배후설'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명보 등에 따르면 어젯밤 홍콩 위안랑 전철역에서 벌어진 범죄인 인도법 반대 시위대 참여자들을 겨냥해 '백색테러'가 벌어졌습니다.

흰 상의를 입고 마스크를 쓴 다수의 건장한 남성은 어젯 밤 6시부터 위안랑 역 근처를 배회하다가 밤 10시 30분 갑자기 역사에 들이닥쳐 갖고 있던 금속 막대기와 각목 등을 휘두르며 시민들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하기 시작했습니다.

현지 언론들은 이들이 주로 검은 옷을 입은 반대 시위 참여자들을 집중적으로 공격했다면서 친중파의 소행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흰옷을 입은 남성들이 시민들을 마구 때리면서 역사는 일순간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이들은 정차한 전철의 객차로 피신한 승객들까지 쫓아가 각목을 휘둘러 객차 안에 있던 많은 승객이 비명을 질렀습니다.

폭력 사건 현장에서는 입법회 린줘팅 의원과 한 여성 기자 등 다수가 부상했습니다.

흰옷 남성들의 폭력 행위는 밤 11시 15분쯤 경찰관들이 도착할 때까지 30분 넘게 계속됐습니다.

일부 시민들은 경찰이 현장에 너무 늦게 도착했다고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