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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서 유행했던 차 예절…의외의 찻잔 받침 사용법

차 마실 때 찻잔과 함께 사용하는 찻잔 받침은 말 그대로 찻잔을 받치는 용도죠. 그런데 과거 유럽에선 찻잔 받침 용도가 지금과 다르게 쓰이기도 했는데, 그림을 한번 살펴볼까요?

자세히 보면 찻잔 받침에 차를 따라 마시는 모습이 있습니다. 17세기 유럽 국가들은 중국으로부터 차 문화를 받아들이기 시작했습니다.

이때 찻잔도 처음 마주하게 되는데 유럽에서는 조금 황당한 차 예절이 유행하기 시작합니다. 바로 찻잔 받침에 차를 따라 마신 겁니다.

왜 멀쩡한 찻잔을 두고 굳이 이렇게 마셨을까요? 찻잎을 찻잔에 바로 넣어 우려냈기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창숙/원광대학교 동양학대학원 초빙교수 : 찻잎을 붓고 뜨거운 물을 부으면 찻잎이 동동 뜨잖아요. 그걸 가라앉히고 조금 식히면서.]

또 다른 이유는 차와 찻잔이 너무 뜨거워서라고요.

[김영아/티 소믈리에·부티끄살롱 대표 : 유럽 사람들이 뜨거워서 잘 잡지를 못했기 때문에 차를 쏘서(찻잔 받침)에다 부어서 마셨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당시 찻잔 대부분에는 손잡이가 없어서 찻잔도 차도 너무 뜨거워 표면적이 넓은 찻잔 받침에 식혀 먹었다는 이야기가 가장 유력하게 전해오고 있습니다.

차를 찻잔 받침에 마시는 게 불편했던 유럽 사람들은 아이디어를 내서 이렇게 손잡이가 달린 찻잔을 만들었습니다.

그러면서 받침에 차를 따라 마시는 일은 점점 역사 속으로 사라졌는데, 찻잔의 모양뿐 아니라 차 문화도 함께 달라졌습니다.

[이창숙/원광대학교 동양학대학원 초빙교수 : 1701년에 암스테르담에서 차를 마시는 귀부인을 풍자한 희극이 있었어요. (차를 찻잔 받침에 따라) 소리를 내며 호들갑을 하고 수다를 떨며 마시는 게 큰 예의였다고 합니다.]

소리 내며 차를 마시는 것도 예의에 어긋난다는 의식이 생겨나면서 점차 사라졌다고 합니다.

▶ 차를 찻잔 받침에? 중세 유럽서 차 마시던 방법 대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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