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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의 별무리' 209개, 한국 고등학생이 찾았다

<앵커>

울산의 한 고등학생이 성단, 그러니까 지금까지 찾지 못했던 별의 무리를 209개나 발견했습니다. 국내는 물론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데, 이 학생은 찾아낸 성단 이름에 '울산'을 넣기도 했습니다.

UBC 서윤덕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한 국내 연구자가 전 세계 누구도 찾지 못한 '별의 무리' 즉 성단을 209개나 발견했습니다.

이 연구자는 교수도, 박사도 아닌 고등학생입니다.

울산과학고 심규헌 학생은 인터넷에 공개된 우주 망원경의 관측 자료를 받아, 별의 고유한 움직임을 계산하는 프로그램을 만든 뒤 성단을 찾아냈습니다.

몇 가지 자문을 빼고는 모두 스스로 연구한 결과입니다.

[심규헌/울산과학고 3학년 : 한 개 한 개 찾아가면서 가서 직접 깃발을 꽂지는 못했지만, 제가 개척자가 된 느낌….]

심 군은 성단들에 울산과 부산 한국의 영어 약자를 딴 UPK라는 이름을 붙였는데, 심 군이 사는 울산, 연구를 도와준 교수가 있는 부산에서 따온 겁니다.

이 발견을 정리한 논문은 발표 하루 만에 전 세계에서 문의 메일이 들어올 정도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상현/한국천문연구원 박사 : 지금까지 천문학자들이 몰랐던 새로운 연결고리를 발견한 것이거든요. 대학교수들이나 연구원들이 쓰는 한 편 한 편의 논문들보다 훨씬 더 가치 있는 평생 한 번 쓸까 말까 한 그런 값진 연구….]

세계 유명 학회지 대신 국내 학회지가 인용됐으면 좋겠다는 심 군의 바람으로 이 논문은 심사를 통과하고 한국천문학회지 다음 달 호에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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