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대수명 82.7년, OECD 상위권…'건강하다 생각' 안 해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82.7년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상위권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요 질환 사망률이 대체로 OECD 평균보다 낮고 비만 인구도 적은 것으로 나타나는 등 건강지표는 양호하게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주관적으로 건강하다고 여기는 인구는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나왔습니다.

보건복지부의 'OECD 보건통계 2019년' 자료에 따르면 2017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기대수명은 82.7년(남자 79.7년, 여자 85.7년)으로 OECD국가의 평균 80.7년보다 2년 길었습니다.

기대수명이 84.2년으로 가장 긴 일본과는 1.5년 차이가 났습니다.

우리나라 인구 10만 명당 암 사망률은 165.2명, 순환기계 질환 사망률은 147.4명, 호흡기계 질환 사망률은 75.9명, 치매 사망률은 12.3명으로 OECD 평균보다 훨씬 낮았습니다.

자살 사망률(2016년)은 지속해서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인구 10만 명당 24.6명으로 OECD 국가 중에서 리투아니아(26.7명) 다음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영아사망률도 출생아 1천 명당 2.8명으로 OECD 평균 3.8명에 비해 1.0명 낮았습니다.

15세 이상 인구 중 매일 담배를 피우는 사람 비율(흡연율)은 17.5%로 OECD 평균 16.3%을 약간 상회했지만 감소 추세에 있습니다.

순수 알코올 기준으로 측정한 15세 이상 인구 1인당 주류소비량은 2017년에 연간 8.7ℓ로 OECD 평균 8.9ℓ와 비슷했습니다.

'과체중 및 비만'으로 판명된 15세 이상 국민은 33.7%로 일본 25.9%에 이어 두 번째로 적었습니다.

이렇게 지표상으로 드러난 건강 상태는 좋은 편이지만, 15세 이상 인구 중에서 '본인이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경우는 한국이 29.5%로 가장 적었습니다.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북미와 오세아니아 국가에서는 조사 대상 10명 중 8~9명이 '본인은 건강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보건의료자원을 보면, OECD 국가와 비교해서 임상 의사, 간호 인력(간호사, 간호조무사) 등 인적 자원은 부족한데, 병상, 의료장비(MRI, CT 스캐너) 등 물적 자원은 많은 것으로 나왔습니다.

임상 의사 수(한의사 포함)는 인구 1천명당 2.3명으로 OECD 국가 중 가장 적었습니다.

OECD 평균은 3.4명이었습니다.

간호 인력(간호사, 간호조무사)은 인구 1천명당 6.9명으로 OECD 평균 9.0명보다 2.1명 적었습니다.

이에 반해 병원의 병상 수는 인구 1천명당 12.3개로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습니다.

OECD 평균은 4.7개로 우리나라의 1/3수준입니다.

인구 100만명당 자기공명영상(MRI) 보유 대수는 29.1대, 컴퓨터단층촬영기(CT 스캐너)는 38.2대로 모두 OECD 평균을 웃돌았습니다.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의사 외래 진료 횟수는 16.6회로 OECD 국가 중 가장 많았고.

전체 평균 재원일수 18.5일은 OECD 평균 8.2일과 비교하면 2배가 넘는 수준입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 의료비 지출 규모는 7.6%로 OECD 평균 8.8%보다 다소 낮지만, 증가속도는 가팔랐습니다.

65세 이상 노인 인구 중 우리나라의 장기요양 수급자 비율은 8.3%로 OECD 평균 12.5%보다 낮지만, 이 또한 급속한 고령화의 영향으로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