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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입법회 점거 시위자 30여 명 타이완으로 피신…망명 모색"

"홍콩 입법회 점거 시위자 30여 명 타이완으로 피신…망명 모색"
▲ 홍콩 입법회 의사당 점거한 홍콩 시위대

지난 1일 홍콩 '범죄인 인도법안' 반대 시위대의 입법회 점거 이후 시위대 중 30여 명이 경찰의 검거를 피해 타이완으로 몸을 피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타이완 빈과일보 인터넷판은 홍콩 빈과일보 인터넷판을 인용해 30여 명이 타이완에 도착해 정치적 망명을 모색 중이며, 앞으로도 30여 명이 타이완에 올 예정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현재 이들은 타이완 각 지역에서 비정부기구의 보호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을 대신해 타이완 정부와 교섭 중인 한 관계자는 "타이완 측이 이번 일을 조용히 처리하기를 희망하고 있다"면서 "타이완으로 피한 시위자들이 홍콩 경찰에 체포 또는 기소를 당한 기록이 없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고 전했습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타이완에는 '망명법'이 없어서 '정치적 망명' 명목의 장기 체류가 불가능하므로 '람윙키 방안'을 참고해 이들의 비자 기간을 연장해주는 방안을 당국이 검토 중입니다.

홍콩의 출판업자인 람윙키는 지난 2015년에 중국이 지정한 금서를 판매한 혐의로 중국으로 강제 연행돼 구금된 경험이 있어 범죄인 인도 법안 입법이 추진되자 지난 4월 말 타이완으로 거처를 옮겼습니다.

관련 법규가 없어서 고심하던 타이완 출입국관리소는 지난 5월 람윙키의 체류비자 기한을 다시 2달 연장했습니다.

앞서 어제(18일) 자유아시아방송은 10여 명의 홍콩 시위자가 최근 타이완으로 건너와 정치적 망명을 모색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타이완 대륙위원회는 타이완 정부는 거류 연장 신청을 받으면 인권 존중의 원칙 하에 '홍콩·마카오 관계 조례'와 관련 법률에 따라 타당하고 적절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카리브해 우방국을 순방 중인 차이잉원 총통도 홍콩 시위자의 정치적 망명 타진에 대해 인도주의에 입각해 적절히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오늘 정례 브리핑에서 "섬(타이완)의 어떤 사람들에게 자비를 행하는 척하지 말라고 권고하고 싶다. 그들은 자기 앞가림도 못 하는 사람들일 뿐"이라며 차이 총통을 비난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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