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판다] 마이바흐 타는 회장님, 200억 체납은 "개인 문제"

"마이바흐, 고문으로 있는 법인 차량" 해명

유덕기 기자 dkyu@sbs.co.kr

작성 2019.07.19 20:50 수정 2019.07.19 22:08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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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저희 끝까지 판다팀은 세금 약 200억 원을 내지 않고 있는 이규태 일광그룹 회장이 아무 권한이 없는데도 옥중에서 학교 경영에 개입하고 있는 동영상을 어제(18일) 단독으로 전해 드렸습니다. (▶ '200억 체납' 회장 재산의 비밀…옥중 영상 입수) 또, 지난해 출소한 뒤에도 학교 직원에게 자기 집 관리를 맡기고 또 공사비를 학교 비용으로 떠넘기려 했던 구체적인 정황도 함께 보도해드렸습니다. 오늘은 이렇게 많은 세금을 내지 않고도 2억 원이 넘는 비싼 수입차를 타고 다니는 이규태 회장을 저희 취재진이 직접 찾아간 내용 전해드리겠습니다.

유덕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27일. 이규태 회장이 이사장으로 있었던 사립초등학교의 운동장.

수업이 끝난 오후 시간에 검은색 승용차 한 대가 들어옵니다.

벤츠의 최상급 모델 마이바흐 차량으로, 판매가가 2억 원이 넘습니다.

차에서 여성 2명이 내리고, 운전기사로 보이는 남성이 내린 뒤 흰 머리의 남성이 마지막에 내립니다.

일광그룹 이규태 회장입니다.

이번에는 이 회장이 직접 운전석에 올라 운동장을 돌기 시작합니다.

학교 관계자들은 이 회장이 차량을 바꾼 후 학교 운동장에서 시 운전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학교 관계자 : 새 차니까… 원래는 카니발인가 그 차 타고 다니셨는데. 운전기사가 있는데 퇴근할 무렵에 보니까 그분이 (마이바흐 차량) 운전석에 앉아 있더라고요.]

운전석에 앉은 이 회장을 다른 직원들이 촬영해주는 듯한 모습도 이날 포착됐습니다.

세금 체납액 약 200억 원. 빼돌린 학교 돈도 7억 원.

이런 이 회장이 어떻게 고급 수입차를 탈 수 있을까?

더욱이 이때는 이 회장이 학교에 대해 전횡을 일삼는다는 민원이 접수돼 교육청의 감사가 한창이었습니다.

해명을 듣기 위해 이 회장의 개인 사무실이 있는 서울 성북동의 한 교회를 찾아갔습니다.

[여기 같은데요?]

[직원 : (SBS예요. 교육청 감사 진행하고 있는 건 관련해서 여쭈러 왔어요.) 연락을 드릴게요.]

며칠이 지나도록 묵묵부답.

이후 법인 사무실을 찾아가고 성북동 집도 찾아갔지만 이 회장을 만날 수 없었습니다.

[이규태 회장 가족 : (SBS 유덕기 기자라고 하는데요. □□초등학교 관련 교육청에서 감사 들어가서.) 저희는 그 일은 잘 몰라서. (그럼 혹시 관계가 어떻게 되시나요? 아드님 되세요?) 일하는 사람인데요.]

다음 날, 이 회장의 개인 사무실로 학교 기획홍보팀 직원이 들어가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직원 : (회장님 오셨죠?) 아니요. (회장님 언제 오세요? 회장님 언제 오세요? )]

직원과 실랑이를 하는 사이 이 회장은 사무실 밖으로 이동했습니다.

[(이규태 회장) 위에 있어. 위에 있어. 위에 있어.]

[올라갔어요? 여기로? 저거 벤츠죠? 마이바흐 간다.]

차량을 뒤쫓아 갔지만,

[회장님! 회장님! 회장님!]

취재진에게는 아무 답변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 회장은 며칠 뒤 변호사를 통해 끝까지 판다팀의 질의에 대한 답변을 보내왔습니다.

이 회장은 답변서에서 자신이 학교에 업무 지시를 하거나 압력을 가할 위치에 있지 않다면서, 옥중 경영을 포함한 학교 경영 전반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답변했습니다.

세금 체납액과 조세 포탈액은 얼마이며, 변동은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문제라며 답변을 피했습니다.

또, 본인이 이용하고 있는 마이바흐 차량에 대해서는 개인 소유가 아닌 자신이 고문으로 있는 법인의 차량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앵커>

거액의 세금을 내지 않고도 아무 거리낌 없이 호화롭게 사는 이규태 회장 보면서 허탈해하시는 분도 많을 것 같습니다.

저희 끝까지 판다팀은 이규태 회장이 그동안 어떻게 좋은 집에 살면서 또 비싼 차 타고 다닐 수 있었는지, 교육기관인 학교가 비리 기업인의 비자금 창구로 줄곧 활용될 수 있었는지 끝까지 취재해서 여러분께 계속 전해드리겠습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박진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