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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라" 고함 뒤 건물 휩싼 화염…수십 명 참사 '日 경악'

<앵커>

오늘(18일) 오전 일본 교토에서 큰불이 났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인기 있었던 애니메이션을 여러 편 제작한 업체의 건물에 한 남성이 불을 지르면서, 지금까지 16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쳤습니다. 일본 전체가 충격에 빠졌습니다.

도쿄 성회용 특파원입니다.

<기자>

오늘 오전 10시 반쯤 일본 교토시에 있는 애니메이션 업체 사옥을 검은 연기가 뒤덮었습니다.

목격자들은 40대 남성이 건물에 침입해 '죽어라'는 고함을 지르면서 인화 물질을 뿌리고 불을 질렀다고 말했습니다.

[화재 목격자 : '표절이나 하고' 같은 말을 하고 있었습니다.]

필름과 인화액 같은 가연성 물질이 많아서 73명이 일하고 있던 건물은 순식간에 불길과 연기로 가득 찼습니다.

직원들은 절반 정도밖에 탈출하지 못했고 완전 진화에 5시간이 걸렸습니다.

[화재 목격자 : 화장실 창문 같은 작은 창문에 여성들이 몇 명 보여서 창을 부수고 꺼냈습니다.]

지금까지 16명이 숨지고, 10명이 중태에 빠졌습니다.

불이 난 회사는 81년 설립된 애니메이션 제작업체로, 지브리 스튜디오 같은 대형 업체의 의뢰를 받아 유명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데 참여했습니다.

한국에 소개돼 인기를 끈 애니메이션도 여러 편 제작했습니다.

일본은 지난 2001년 도쿄 유흥가에서 화재가 일어나 44명이 숨졌고, 2008년에는 오사카에서 방화사건이 일어나 16명이 숨졌습니다.

최근 묻지마 살인극이 잇따르는 가운데 11년 만에 다시 증오 범죄로 보이는 대형 방화 사건이 일어나자 일본 시민들은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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