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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골프장 옆집 주민의 방화…6년 소음 갈등 끝 비극

불 지른 주민 사망 · 업주 부부 중화상

<앵커>

어제(17일) 대구의 한 스크린골프장에 불이 나 50대 남성이 숨지고 골프장을 운영하는 부부가 크게 다쳤습니다. 바로 옆집에 살던 남성이 불을 지르고 숨진 것인데, 평소 골프장 소음 문제로 갈등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TBC 김용우 기자입니다.

<기자>

스크린골프장 2층 입구 카운터와 내부 집기가 새까맣게 타버렸습니다.

스크린골프장에서 불이 난 것은 어제저녁 6시 50분쯤, 바로 옆 주택 1층에 사는 57살 A 씨가 인화성 물질이 든 플라스틱 용기와 페트병 여러 개를 갖고 와 카운터에 불을 지른 것입니다.

A 씨는 곧바로 1층 주차장으로 내려온 뒤 업주 B 씨와 실랑이를 벌이다 다시 불을 질렀습니다.

불은 10여 분 만에 꺼졌지만 A 씨는 온몸에 화상을 입어 치료를 받다 숨졌고 중화상을 입은 업주 B 씨 부부 가운데 부인은 위독한 상태입니다.

숨진 김 씨는 평소 스크린골프장에서 나오는 소음 때문에 심한 스트레스를 받아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6년 전부터 시작된 갈등은 최근까지 이어졌습니다.

[인근 주민 : 밤늦게까지 소리가 나고, 주말에도 계속 골프를 치니까 그것 때문에 아마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것 같아요.]

A 씨 집에서는 방화를 암시하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습니다.

[김형수/대구 남부경찰서 형사과장 : 자세한 내용은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유서 내용도 조용한 주택가에 스크린골프장이 들어오면서 내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왔다는 그런 내용이었습니다.]

경찰은 현장 감식을 통해 정확한 방화 경위를 조사하고 불을 지른 A 씨가 사망함에 따라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을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최상보 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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