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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 간 사이 쏟아진 주차장 천장…사고 위험 알았었다

<앵커>

며칠 전 서울 도봉구의 한 대형마트 주차장에서 천장 마감재가 떨어져 내리는 사고가 났습니다. 자칫 인명피해까지 날 뻔했는데 마트 측은 사고 위험이 있다는 것을 미리 알고도 아무 대처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덕현 기자입니다.

<기자>

주차장에 서 있는 차 한 대 위로 부딪히는 소리와 함께 회색빛 돌무더기가 쏟아져 내립니다.

지난 15일 오후 4시 10분쯤 서울 도봉구의 농협 하나로마트 지하주차장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지하주차장 천장 마감재 일부가 떨어져 내리면서 차량 전면부가 찌그러졌습니다.

8살, 5살 난 아이와 함께 쇼핑하러 왔던 사고 차량의 주인 김 모 씨는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피해 차주 : 실감이 안 났어요. 천장에서 떨어졌을 거란 생각도 못 하고….]

노후화된 배관 주변 습기로 천장 마감재의 접착력이 떨어진 게 원인이었습니다.

김 씨 측은 사고도 문제지만 마트의 사후 대처가 더 부적절했다고 지적합니다.

[피해 차주 남편 : '본사에 빨리 보고를 하고 구청에 보고해야 한다' 그렇게 얘기를 했는데 그쪽 담당자 대답은 구청에 신고해야 하는 거냐고….]

피해 차주 측의 민원으로 사고 하루 뒤에야 현장 점검을 나간 도봉구청은 사고 현장을 통제하고 안내 문구를 게시하라고 요청했지만, 마트 측은 안전 콘 몇 개만 현장에 배치한 게 전부였습니다.

SBS가 취재를 시작한 뒤에야 펜스와 안내판을 설치했습니다.

[농협 하나로마트 관계자 : 통제했어야 했는데 저희가 좀 미흡했습니다.]

또 마트 측은 상반기 시설물 안전점검을 통해 7월 초 이미 사고 위험성을 알았는데도 사고 당일까지 보강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농협 하나로마트 관계자 : 결과보고서를 만들어서 해야 하는데 며칠 지체돼서 바로는 보고 못 하고….]

마트 측은 전문가를 불러 현장을 점검하고 다음 주 안에 주차장 천장 보수 공사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박정삼, VJ : 이준영·노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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