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하는 혁신위원에게 "짜장면 먹었냐"…바른미래당 이번엔 손학규 측 '조롱' 논란

정윤식 기자 jys@sbs.co.kr

작성 2019.07.18 14:15 수정 2019.07.23 13:55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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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식 중인 권성주 혁신위원의 어깨 두드리는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바른미래당 혁신위원회가 손학규 당 대표의 측근들이 단식 일주일째인 권성주 혁신위원에게 욕설을 퍼붓거나 조롱하고 있다며 사과와 징계를 요구했습니다.

혁신위 이기인 대변인은 오늘(18일) 바른미래당 유의동 의원과 함께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대표 주변인들에 의한 혁신위 비하와 조롱이 두고 볼 수 없을 정도로 도를 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대변인은 "15일 손 대표의 정무 특보 정 모 씨와 손 대표가 임명한 특별위원회 위원장에 임명한 채 모 씨는 권 위원을 찾아 '어젯밤에 뭘 좀 먹었느냐, 짜장면 먹은 것 아니냐'는 '일베'식 조롱과 심한 욕설을 퍼부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대변인은 이어 "17일 손 대표 측근 당원 이 모 씨는 당 대표실 앞에서 단식 중인 권 위원의 뒤편으로 권 위원을 개로 묘사한 현수막을 걸었으며, 스스로 '당 대표 비서실장과 통화하고 국회에 들어왔다'고 정당화하기도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대변인은 그러면서 "욕설, 조롱, 비하로 단식 취지를 음해하는 것은 인격살인을 넘어 실제 살인이 될 수 있는 심각한 범죄"라며 "손 대표가 이를 알았다면 정식으로 사과해야 할 것이고, 몰랐다면 해당 당직자들을 엄격히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대변인은 회견 후 취재진과 만나 "최고위원회와 당 대표 측에 지속적으로 간담회를 요청 중"이라며 "아직 답변을 기다리는 상태"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대해 손학규 당 대표 측은 오늘 오후 공식 입장문을 통해 "어느 당이나 극성당원들은 있게 마련"이라며 "당원들의 부적절한 행동에 대해 당 대표실에서 즉각 제지했고 본관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당 대표 비서실장이 어제 권 혁신위원을 찾아 일부 극성 당원들의 부적절한 행동에 대해 유감을 전했다고 밝혔습니다.

혁신위가 '권 위원을 개로 묘사한 현수막을 걸었다'고 지목한 당원 이 모 씨는 이 대변인의 기자회견에 대해 "나는 손 대표의 측근이 아니며 현수막에는 '정파를 떠나 국민이 원하는 혁신을 하자'고 설명을 달았다. 혁신위가 핍박받는 모습을 연출하고자 허위 내용을 퍼트리고 있는 것"이라며 반박했습니다.

바른미래당 혁신위는 손 대표 등 지도부 거취 판단을 위해 청문회와 설문조사를 하자는 '1호' 혁신안을 의결한 다음 날인 지난 11일 주대환 혁신위원장이 사퇴하고 주 위원장이 뽑은 혁신위원 4명 가운데 3명도 뒤따라 그만두면서 좌초 위기에 처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권성주 혁신위원은 지난 12일 국회에서 열린 혁신위 회의에서 "혁신위 정상화까지 무기한 단식하겠다"고 선언하고 곧바로 회의장 밖 복도에서 농성에 들어갔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