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국회 패스트트랙 처리 과정에서 벌어진 국회 폭력 사태와 관련해 소환 통보를 받은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과 윤준호 의원이 오늘(17일)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습니다.
먼저, 표 의원은 오전 9시 50분쯤 피고발인 신분으로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나와 "국회 폭력 사태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제가 겪은 일은 무엇인지, 있는 그대로 말씀드릴 것"이라며 "만약 저에게 누군가 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한다면 그 분의 주장이 사실인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의 소환 통보에 응하지 않고 있는 자유한국당 의원들에 대해서는 "국회의원은 법 위에 군림하지 않는다"며 "탄압이며 표적수사니 이러한 잘못된 언어를 사용하고 조사에 응하지 않는다는 것은 법을 만드는 국회의원으로서, 입법자로서 도저히 해서는 안 될 행동"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표 의원은 오후 3시 50분쯤 조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한국당 의원들이 속히 경찰 조사 일정에 협조해 국회 폭력 사태의 진실이 드러나길 바란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표 의원이 조사를 마치고 나온 시각, 피고발인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한 같은당 윤 의원도 "법은 만인 앞에 평등하고 국회의원 또한 다른 일반 국민과 똑같아야 한다"면서 "(폭력 사태 당일) 그 날 있었던 일들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드리는 것이 국회의원으로서의 마지막 양심"이라며 한국당 의원들의 경찰 출석을 촉구했습니다.
이런 압박에도 한국당은 경찰 조사에 응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ㆍ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여당과 일부 무늬만 야당 의원은 사실상 경찰에 견학 한 번 갔다 오는 소위 출석놀이로 야당을 겁박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표창원 윤준호, 두 의원의 경찰 출석 모습 SBS 뉴스에서 영상으로 확인하세요.
(영상취재 : 설치환, 영상편집 : 이은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