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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제5호 태풍 '다나스(DANAS)'…한반도로 북상하나

[취재파일] 제5호 태풍 '다나스(DANAS)'…한반도로 북상하나
태풍이 북상하고 있다. 어제(16일) 오후 3시쯤 필리핀 마닐라 동북동쪽 540㎞ 부근 서태평양에서 발생한 제5호 태풍 '다나스(DANAS)'다. 태풍 이름 '다나스'는 필리핀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경험을 의미한다.

오늘 오전 9시 현재 태풍의 중심기압은 996헥토파스칼(hPa), 중심에서는 최대 초속 18m, 시속 65km의 강풍을 동반하고 있고 강풍반경은 200km다. 현재 약한 소형 태풍인 것이다.

● 예상 진로는?

태풍 '다나스'는 내일(18일) 타이완 북서쪽을 관통한 뒤 토요일인 20일에는 중국 상하이 부근 해상을 지나 일요일인 21일(일) 9시쯤에는 목포 서남서쪽 약 340km 부근 서해로 북상할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하고 있다. 22일(월) 9시에는 백령도 남쪽 120km 부근 해상까지 올라올 것으로 기상청은 보고 있다.(예상 진로 참고).
제5호 태풍 ‘다나스’ 예상진로 (자료: 기상청)
미국(JTWC)과 일본(JMA)의 예상 진로도 기상청의 예측과 전반적으로 비슷하다. 미국과 일본 모두 태풍이 중국 상하이 앞바다를 지나 서해상으로 북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아래 그림 참조, UTC 또는 Z는 세계 시간으로 9시간 더하면 한국 시간이 된다).
 미국(JTWC)과 일본(JMA)의 태풍 '다나스' 예상 진로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일본의 경우 기상청의 예상보다 오른쪽인 동쪽으로 조금 더 방향을 트는 것을 고려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앞으로 진로가 바뀔 가능성이 있지만 이렇게 될 경우 황해도나 경기만 부근에 상륙할 가능성이 조금 커진다고 볼 수 있다. 한반도가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어갈 가능성을 조금 더 크게 보고 있는 것이다.

● 강도는?

그렇다면 가장 큰 관심은 현재 약한 소형 태풍인 태풍 '다나스'가 북상하면서 얼마나 강하게 발달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우선 기상청은 태풍이 북상하면서 내일(목)과 모레(금)까지는 지금보다는 발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상청은 내일과 모레 태풍의 중심기압은 990hPa까지 내려가고 중심 최대풍속도 초속 24m, 시속 86km까지 강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태풍 다나스는 여전히 약한 소형 태풍 수준일 것으로 기상청은 보고 있다. 특히 중국 상하이 부근을 통과하면서부터는 태풍의 세력이 점점 약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백령도 남쪽 서해 중부해상에 도착할 무렵에는 중심기압 1,002hPa, 중심 최대 풍속은 초속 17m(시속 61km) 정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반도에 상륙하기 전에 열대저압부로 약해져 태풍으로서의 생을 마감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 차가운 바닷물이 태풍 발달 막아

기상청은 태풍이 타이완 부근을 통과하는 동안 최고 3,000m가 넘는 높은 산과 부딪혀 에너지를 잃으면서 강하게 발달하지 못하는 데다 중국 상하이 부근을 통과하면서도 육지 부근을 지나기 때문에 에너지원인 수증기를 충분히 공급받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태풍 예상 진로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현재 최고 2~3℃ 이상 낮은 상태다(아래 그림 참조). 현재 서태평양 해수면 온도를 보면 타이완 북쪽 해역의 수온은 평년보다 낮은 음(-)의 상태를 보이고 있다. 특히 중국 상하이 앞바다는 평년보다 수온이 2℃ 이상 낮고 제주도 부근은 평년보다 최고 3.5℃ 이상 수온이 낮은 상태다. 평년보다 차가운 바다에서는 태풍이 발달하는데 필요한 에너지를 지속적으로 충분히 공급받기 어렵다. 태풍 '다나스'가 북상하면서 강하게 발달할 것으로 보지 않는 가장 큰 이유다.
서태평양 해수면 온도 편차 (자료: 기상청, 7월 16일 09시)
미국과 일본 역시 기상청과 마찬가지로 서해로 북상하는 태풍이 강하게 발달할 것으로는 보고 있지 않다. 기상청과 비슷한 이유에서 일 것이다. 하지만 기상청과 조금은 다른 점이 있다. 물론 앞으로 바뀔 가능성도 있지만 일본은 태풍이 황해도나 경기만 부근에 다가설 시점까지도 태풍의 세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본은 22일(월) 오전 9시 태풍의 중심기압을 994hPa, 중심에서의 최대풍속은 초속 18m 정도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같은 약한 소형 태풍이지만 기상청이 예상하는 것보다는 강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예상하는 모델도

물론 태풍 '다나스'가 진로를 현재 예상보다 조금 더 동쪽으로 틀어서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예상하는 모델도 있다. 아직 4~5일 뒤의 일이라서 정확도가 떨어지기는 하지만 일부 예측 모델은 태풍이 북상하면서 어느 정도 세력을 유지한 채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기상청이 운영하고 있는 영국 기상청 모델(UM model)이다(아래 그림 참조).
20일(토) 12시 기상청 UM 모델 예측장 (자료: 기상청)
태풍 다나스가 기상청의 예보대로 북상할 경우 우리나라는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한반도 부근 서해로 북상한 뒤에는 세력이 크게 약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효자 태풍이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마른장마가 이어지면서 부족했던 비를 태풍이 뿌려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오는 일요일과 월요일 중부지방 중심으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약한 소형 태풍이라 할지라도 대비가 필요하다는 것은 말할 필요가 없다. 태풍이 황해도나 경기만 부근에 상륙할 경우 우리나라가 태풍 진행 방향의 오른쪽인 위험반원에 속하기 때문이다. 특히 현재 예상대로라면 수도권이 태풍의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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