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종 '붉은점 모시나비' 서식지 옆에 개발계획?

이용식 기자 yslee@sbs.co.kr

작성 2019.07.14 21:18 수정 2019.07.14 22:25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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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에 딱 두 군데서만 사는 귀한 나비가 있습니다. 잘 지키자고 멸종위기종 1급으로 지정도 됐는데, 나비가 사는 공간 바로 옆에 개발계획이 세워져서 논란입니다.

이용식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노란 꽃이 핀 산 중턱 풀밭에 나비가 내려앉았습니다. 양쪽 날개에 붉은색 점이 뚜렷합니다.

멸종위기종 1급 붉은점모시나비입니다.

암수 한 쌍이 짝짓기하는 모습도 관찰됐습니다.

지난 2011년 고속도로공사로 훼손될 서식지에서 애벌레 상태로 포집돼 대체 서식지로 옮겨진 것들입니다.

이곳 대체서식지에는 붉은점모시나비가 좋아하는 기린초와 엉겅퀴 같은 식물을 심어놨지만 아직까지 개체 수가 늘어나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해마다 개체 수가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국내 두 지역에서만 살고 있는 붉은점 모시나비는 서식지가 줄면서 지난해 멸종위기종 2급에서 1급으로 상향 지정됐습니다.

이런 상황에 지난 5월, 붉은점모시나비 원 서식지 근처 논에 축사 허가 신청이 들어왔습니다.

이곳 논에 건물을 짓겠다고 허가를 신청한 축사규모는 2개 동에 4천5백 제곱미터에 이릅니다.

축사 예정지에서 서식지까지 거리는 5백여 미터, 축사 소독 같은 방역작업이 서식지에 큰 위협이 될 거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재혁/대구경북녹색연합대표 : 원래 발견된 장소 바로 인근에서 어떤 개발 행위가 일어나는 건 우리가 깊이 고민해야 할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경북 의성군은 대구지방환경청에 축사 건축이 서식지에 미칠 영향에 대해 검토를 요청했습니다.

(영상취재 : 강윤구, 화면제공 : 환경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