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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한 해군, 수상한 인물 놓치고 허위 자백 · 은폐

<앵커>

지난주 목요일 밤 경기도 평택에 있는 한 해군 부대 탄약고 근처에서 수상한 사람이 포착됐습니다. 경계병을 피해서 곧바로 달아났는데 얼마 뒤에 그 부대의 병장 한 명이 자기가 그랬던 거라고 털어놨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누구 한 명이 자수하면 모두가 편할 거라는 간부의 말에 그 병장이 거짓말을 한 거였습니다.

먼저, 김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4일 밤 10시 2분, 해군 2함대 탄약고 초소 경계병에게 수상한 인물 한 명이 포착됐습니다.

암구호 확인에 응하지 않은 이 인물은 손전등을 두세 차례 켰다 끄면서 반대 방향으로 달아났습니다.

부대 방호 태세 1급을 발령하고 기동타격대와 5분 대기조까지 투입했지만, 검거에 실패한 군은 외부 침입 흔적이 없다며 대공용의점이 없다는 결론부터 내립니다.

이튿날 한 사병이 달아난 사람이 자신이라며 자수해 수사는 마무리되는 듯했지만, 곧 황당한 사실이 드러납니다.

직속 상급자였던 지휘통제실 소령이 제안해 허위 자수를 했다고 실토한 겁니다.

[해군 관계자 : (네가) 맞냐, 수사를 할 것 아녜요. 말이 틀릴 것 아닙니까. 알리바이도 잘 안 맞고… 그러고 나서 본인이 허위다(라고 말한 것입니다.)]

해군은 문제의 소령이 근무병 10여 명에게 허위 자수를 제안했고, 해당 사병이 이에 응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소령은 여러 사람이 고생하지 않느냐, 누가 자수해주면 상황이 종료되고 편하게 될 것 아니냐고 말한 것으로 군 당국은 파악했습니다.

오늘(12일) 뒤늦게 상황을 보고받은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수사 주체를 해군 2함대에서 25명으로 구성된 국방부 조사본부로 격상했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희)

▶ 사흘간 장관에 '쉬쉬'하던 해군, 의원이 폭로한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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