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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달 착륙 50주년…생활 속 우주기술은?

1969년 최초로 달에 착륙한 아폴로 11호
오는 20일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달 탐사선 아폴로 11호가 인류 최초로 달착륙에 성공한 지 꼭 50년이 됩니다. 미국은 이를 기념해 다양한 축하 행사들을 열 예정인데, 스미스소니언 국립항공우주박물관은 수도 워싱턴DC에 있는 높이 170m의 워싱턴 모뉴먼트 전면에 아폴로 우주선을 쏘아 올린 새턴 V 로켓의 이미지를 비출 계획이어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아폴로 계획은 당시 예산으로 250억 달러가 투입됐는데, 이는 지금 가치로 100조 원이 넘습니다. 이 때문에 달 탐사 당시뿐만 아니라 이후에도 우주 개발 프로젝트가 일상생활이나 경제에 무슨 도움이 되냐는 비판이 있어 왔습니다.

하지만 우주 기술은 우리의 삶과 생활과 밀접하고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우선 부엌에 있는 전자레인지는 나사(NASA)가 아폴로 계획을 진행하며 우주선 안에서 간단히 음식을 조리할 수 있도록 개발한 장비였습니다. 음식 재료 준비 없이 바로 조리해 먹을 수 있는 냉동건조 식품도 나사 연구에서 나왔습니다. 아폴로 우주인들이 우주 공간에서 먹을 식량을 그대로 실을 경우 부피가 너무 컸습니다. 냉동건조 식품은 장기간 보관할 수 있고 원래 식품 무게의 20%밖에 되지 않지만 영양분 손실은 2%에 불과합니다.

가정용 정수기도 아폴로 우주선의 식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된 이온 여과장치 기술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진공청소기는 중력이 없는 우주선에서 먼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됐습니다. 메모리폼 베개와 매트리스도 우주개발의 결과입니다. 유인 우주선을 발사할 때 탑승자는 로켓 추진력으로 충격을 받게 됩니다. 나사는 우주인 보호를 위해 스펀지와 같은 소재의 패딩을 만들었고 이것이 메모리폼으로 탄생했습니다.
체온계 진공청소기
이 뿐만 아니라 유아가 있는 집에는 필수품인 적외선 귀 체온계도 나사의 발명품입니다. 귀 체온계는 열복사 방식을 응용한 제품입니다. 의료 진단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CT 촬영과 MRI 영상과 같은 의료용 영상진단 장치도 우주기술인 디지털영상신호처리기술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심장질환 치료에 쓰이는 레이저 혈관 수술이나 라식 수술은 모두 우주기술인 엑시머 레이저 기술을 이용한 것입니다.

공기청정기도 나사에서 비롯됐습니다. 연구진은 밀폐된 우주선 내부에서 공기의 질을 유지하는 방법을 찾던 중 식물에서 공기의 유해물질 농도를 10~50%로 줄이는 메커니즘을 찾아냈습니다. 이것이 실내 공기 청정기로 이어진 것입니다.
화재경보기 공기청정기
우주선에서 화재는 치명적이기 때문에, 1970년대 우주실험실 스카이랩을 개발하며 연기를 감지할 수 있는 화재경보장치를 개발됐습니다. 이 기술은 현재 주택 화재경보기로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또 내비게이션과 ABS 브레이크도 항공우주기술의 산물입니다.

연료전지는 수소와 산소가 결합해 물이 될 때 발생하는 전기를 이용하는데, 처음으로 이를 구현한 것은 우주 왕복선이었습니다. 연료전지는 에너지 문제뿐 아니라 부산물인 물을 우주 비행사의 음료 등으로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성에가 끼지 않는 특수 스키안경도 우주의 극한 환경에서 성에를 방지하기 위해 개발된 기술을 응용한 것입니다. 최근 사용하는 골프채, 테니스 라켓, 낚싯대 등 스포츠 레저용품은 모두 우주선을 제작하기 위해 개발된 특수재료들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우주 기술이 널리 활용되면서 아폴로 프로젝트에서 유발된 부가가치만 180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나사는 2012년 기준으로 약 1800개 기술 상품들이 우주 기술에서 파생된 것으로 집계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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