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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내전서 발 빼는 '핵심 전력' UAE…이유는?

장기간 내전이 벌어지고 있는 예멘에선 인구의 3분의 1 이상인 1천만 명가량이 심각한 굶주림에 고통받고 있습니다.

[아미나/예멘 내전 난민 : 지금까지 네 번이나 피난길에 올라야 했습니다. 옮길 때마다 매번 이런 지옥 같은 곳에서 살아야 합니다. 나의 아이들이 굶주리는 걸 보면 울음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게다가 콜레라까지 창궐하고 있습니다.

아동구호단체 세이브더칠드런에 따르면 올해 15세 이하 아동 20만 명이 콜레라 의심 판정을 받았습니다.

예멘 내전은 사우디 등 아랍 동맹군이 지원하는 정부군과 이란이 지원을 받는 반군 사이에 4년 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사우디 주도의 아랍 동맹군 핵심 전력인 아랍에미리트가 주둔 병력 철수와 재배치를 시작했습니다.

아랍에미리트군 관계자는 알 카에다 등 테러단체에 대한 작전과 예멘 남부 분리주의 단체에 대한 지원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아랍에미리트는 홍해와 아덴만 진출의 거점을 만들기 위해 남부 분리주의 세력을 강력히 지원해 오고 있습니다.

아랍에미리트가 예멘 내전에서 발을 빼기 시작한 건,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는 상황에서 예멘에서의 군사적 부담을 줄이기 위한 의도로 풀이됩니다.

또 사우디군의 공습으로 민간인 피해가 급증하면서 국제적 비난이 쏟아지는 것도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아랍에미리트의 철군은 예멘 내전이 최악의 인도적 비극으로 치닫는 데 대한 비난을 받고 있는 사우디에도 큰 압박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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