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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화학공장서 염소가스 누출…가동도 안 된 방지시설

<앵커>

경북 구미 국가산업단지의 한 업체에서 염소가스가 누출돼 26명이 병원 치료를 받았습니다. 피부 점막을 자극하고 농도가 짙으면 위험할 수 있는 종류인데, 가스누출 방지시설은 가동도 안 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TBC 남효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구미국가산업1단지의 한 공장입니다.

한창 작업 준비로 바쁜 아침 시간, 이상한 냄새를 맡은 여직원들이 코를 막고 작업장 밖으로 나갑니다.

바로 옆 공장에서 염소가스가 누출된 것입니다.

[인근 공장 직원 : 목이 되게 따가웠고요, 눈도 따갑고, 또 좀 심한 사람들은 기침도 하고 속도 메스껍다고 했고···.]

구미 국가산단 1단지에 있는 지엠씨 구미케미칼에서 염소가스가 누출된 것은 오늘(10일) 오전 8시 50분쯤.

직원들과 출동한 구미 화학 방재센터가 10분 만에 밸브를 차단했지만, 누출된 염소가스는 순식간에 주변으로 퍼져나갔습니다.

가스가 누출되면서 인근 공장 근로자 등 26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염소가스 누출사고가 일어났던 공장 바로 뒤편입니다.

현재 안전 조치는 모두 완료된 상태지만, 이곳에서는 여전히 매캐한 냄새를 맡을 수 있습니다.

업체 측은 염소가스 중화 작업에 필요한 수산화나트륨을 제때 채워 넣지 않아 사고가 일어났다고 밝혔습니다.

[지엠씨 구미케미칼 공장 관계자 : 우리 직원이 (수산화나트륨 교체 시기를) 놓쳤어요. 놓치니까 1분 만에 이게 갑자기 (누출된 거죠.)]

여기에다 해당 업체는 염소가스 누출을 막을 수 있는 예비 중화 시설조차 꺼놓았던 것으로 합동 감식 결과 드러났습니다.

구미시는 해당 업체를 대기 방지시설 미가동으로 형사 고발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고대승 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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