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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는 소리 들었는데…" 아동 학대 몰랐다는 어린이집 원장

<앵커>

경기 시흥의 한 시립어린이집에서 5살 아이를 수십 차례 학대한 의혹에 대해 어제(9일) 전해드렸습니다.( ▶ 장애아동 때리고, 밥 욱여넣고…확인된 폭행만 71차례) 어린이집 원장은 아이 우는 소리는 들었지만, 학대는 몰랐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경찰이 이 부분을 포함해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박찬범 기자입니다.

<기자>

밀치고 꼬집고 음식을 욱여넣고, 보육교사 2명이 5살 아이에게 학대 의심 행동을 한 것은 CCTV에 잡힌 것만 70번이 넘습니다.

피해 학부모는 어린이집이 단층으로 된 개방형 구조인 데다 규모도 작아 원장과 나머지 동료 교사 6명이 이를 몰랐을 리 없다고 말합니다.

[피해 아동 할아버지 : 말도 어눌하게 하는 아이를 60일 동안 71번을 그렇게… (보육교사들이) 방치한 게 아닌지 모르겠어요. 10분을 넘게 울부짖는 아이를….]

원장은 우는 소리를 들었다면서도 이상 징후를 느끼지 못했다고 해명합니다.

[어린이집 원장 : 아이가 울고 있었고, 선생님이 옆에 있었고, 갔을 때는 아이를 건드리거나 크게 야단치거나 그런 것은 없었어요. 의심 행동이 없습니다.]

시립 어린이집이지만 관할 지자체는 위탁 운영할 원장 선정에만 관여할 뿐 나머지 관리는 모두 원장에 맡깁니다.

교사의 역량이나 인성 검증도 원장 몫입니다.

[어린이집 원장 : 저희가 절차에 따라서 면접을 봤고요. 채용한 교사입니다. 질문을 통해서 직업관이라든가 철학 이런 것들을 물어보고, 전에 근무했던 곳에서 어떻게 근무를 해왔는지.]

지자체에 지도 권한이 있어도 주로 안전과 급식, 시설 점검 등에 맞춰져 있습니다.

[시흥시청 관계자 : 회계운영 일반, 급식 관리, 운영 지침에 의거해서 점검은 매년하고 있지만, 지도점검을 나갔다고 해서 그런(학대) 상황이 아닌데 CCTV를 열어서 보겠다고 할 수 없거든요.]

시흥시는 경찰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보육교사와 원장에 대한 자격정지 등 행정 조치를 내리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박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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