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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핵심 기기정보 수백만 건 유출"…입 꾹 다문 애플

<앵커>

많은 사람이 쓰고 있는 애플은 국내 소비자들이 이용하는 서비스센터를 이렇게 위탁 업체를 정해서 하청을 주고 있습니다. 업체는 또 하청을 줘서 서비스 업무를 맡기는 구조입니다. 애플 이용자들이 종종 고객 서비스에 불만을 나타내고는 하는데 책임을 떠넘기기 쉬운 이런 구조가 한 이유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그런데, 국내 한 서비스센터에서 범죄에 악용될 수 있는 고객의 핵심 정보가 유출됐다는 제보가 저희에게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저희 취재팀이 이게 어떻게 된 거냐고 애플 코리아에 물어봤는데,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먼저 안희재 기자입니다.

<기자>

애플은 제품마다 일련번호를 부여합니다.

이 번호를 조회하면 제품의 개통 일자와 국가, 보증기간, 모델 등 정보를 알 수 있습니다.

일종의 스마트기기 '주민등록번호' 같은 겁니다.

무엇보다 실시간 동선 추적에도 활용되는 핵심 정보입니다.

개인정보와 직결된 만큼 이 번호는 애플 내부 전산망에서만 조회할 수 있는데, 애플의 인천 서비스센터에서 일련번호를 포함한 기기 정보 수백만 건이 유출됐다는 관계자 폭로가 나왔습니다.

[관계자 A 씨 : 모델하고 모델명, 기기 일련번호 보증하고 이런… (전체) 한 2~3백만 건은 되는 것으로 추정해요.]

전직 센터장 임 모 씨 지인인 A 씨는 애플 휴대전화 아이폰의 일련번호를 하루에 수천 건씩 무단 조회해 임 씨에게 넘겼다고 말합니다.

[A 씨 : (임 씨가) 센터를 갖고 있고 어떤 중국이나 외부에서 이런 게 있으니까 해보자…. 하루에 한 2,000개는 (조회)했던 거 같아요.]

임 씨가 외부에서 가져온 아이폰 일련번호 목록을 A 씨에게 주면, A 씨가 외부에서 센터 계정으로 애플 내부망에 접속해 일련번호에 해당하는 기기 정보를 조회한 뒤 이를 임 씨에게 넘겼는데 아마도 브로커에게 흘러갔을 거라는 설명입니다.

전직 센터장 임 씨는 친한 동생의 부탁으로 수고비 일부를 받고 한 일이며 기기 정보가 어떻게 활용되는지 몰랐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신형 아이폰 일련번호가 있으면 이를 구형 아이폰에 부여해 신형기기로 바꿀 수 있다고 말합니다.

[김승주/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 (중고 휴대전화에) 무상보증기간이 안 끝난 신형폰의 값을 덮어씌우는 거거든요. 그럼 서류상으론 신형폰이 되는 것이고 무상보증을 받을 수 있는 거예요. 더 비싸게 팔릴 수 있겠죠.]

또 보이스피싱 등 범죄에 악용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합니다.

하지만, 애플 코리아 측은 기기 정보가 얼마나 어디로 유출됐는지, 고객 개인정보 유출로 이어졌을 가능성은 없는지 등에 대해 아무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설치환·양현철, 영상편집 : 김준희, VJ : 김종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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