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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아동 때리고, 밥 욱여넣고…확인된 폭행만 71차례

<앵커>

경기도의 한 어린이집에서 보육교사들이 5살 아이를 갑자기 밀치고 뺨을 때리며 학대한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2달 동안 찍힌 학대 장면만 70번이 넘습니다. 부모는 아이에게 장애가 있어서 특수교사가 있는 시립 어린이집에 맡겼다는데 믿었던 곳에서 심지어 특수교사마저 아이를 학대한 게 드러났습니다.

유수환 기자입니다.

<기자>

방안을 자유롭게 움직이는 다른 아이들과 달리 한 아이만 교사 옆에 무릎을 꿇고 앉아 있습니다.

한 교사가 갑자기 아이를 벽으로 밀치더니 얼굴을 꼬집습니다.

또 다른 교사는 남은 반찬을 식판 한쪽으로 모아 입에 쓸어 넣듯 먹입니다.

CCTV 속 아이는 언어장애 4급 판정을 받은 5살 장애 아동으로 또래 아이들보다 발달이 늦어 특수교사에게 보살핌을 받아왔습니다.

부모가 학대를 의심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5월부터입니다.

귀가한 아이 얼굴에 반창고가 붙어 있고 몸 곳곳에는 멍과 손톱자국이 나 있었습니다.

[피해 아동 어머니 : '여기 왜 아야 했어?' 하니까, '선생님이 맴매했다'고 이야기를 했거든요. '아팠어?' 하니까 '응' 그러더니 제가 묻지도 않았는데 팔 부분을 가리키면서 '여기도 아팠어. 여기도 맴매했어'라고….]

아이가 다가오는 어른만 봐도 겁을 내고 작은 일에도 빌듯이 애원하는 모습을 보이자 어린이집 CCTV를 확인했고 교사 2명의 학대 정황을 알아냈습니다.

이 중 한 명은 장애아동을 돌보는 특수교사였습니다.

믿고 맡겼던 시립 어린이집이라 배신감은 더 컸습니다.

해당 보육교사는 처음에는 그런 일이 없다고 발뺌하다 영상이 나오자 그날 하루만 그랬다고 해명했습니다.

[피해 아동 할머니 : 하루 전 일인데도, 기억이 안 난다고 하시는 (거예요.) '기억이 안 난다. 그런 적 없다'고….]

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지난 4월부터 5월까지 CCTV 화면에 찍힌 폭행 횟수만 71차례에 달했습니다.

올해 3월부터 이 어린이집에서 일했던 보육 교사는 아이가 자주 울자 뺨과 뒤통수를 상습적으로 때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어린이집 원장 : 정말 못 봤느냐고 물어보시는데요. 울면 제가 항상 가보는데, 아이를 툭 건드리거나, 어떻게 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어요.]

경찰은 어린이집 원장과 담당 교사 2명에게 아동 학대 혐의를 적용해 조만간 검찰에 넘길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 영상편집 : 원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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