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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몰래 결제된 에어비앤비…카드 정보 유출엔 뒷짐

<앵커>

본격적인 여름휴가철 앞두고 숙박할 곳 찾으시는 분들 많을 텐데, 해외 숙박 예약 대행 사이트를 이용했다가 개인정보 유출 피해를 입었다는 제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배정훈 기자가 피해자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기자>

에어비앤비·아고다 이런 이름의 숙박 예약 대행·숙박 공유 사이트들 이름 많이 들어보셨을 텐데, 요즘은 이런 사이트를 이용해서 가격을 비교하거나 숙박을 쉽게 예약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사이트를 이용하다가 피해를 봤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회사원 유 모 씨는 지난달 에어비앤비에서 자신의 카드로 40만 원이 결제됐다는 문자를 받았습니다.

하지도 않은 결제에 놀라 확인해보려 했지만 황당함만 더할 뿐이었습니다.

[유 모 씨/에어비앤비 이용자 : 이상하다고 생각을 해서 사이트를 들어갔는데 이제 비밀번호가 바뀌어 있었어요.]

아고다를 쓰는 최윤진 씨도 비슷한 일을 겪었습니다.

[최윤진/아고다 이용자 : 카드사에 전화해서 어디서 돈이 나갔느냐, 난 쓴 적이 없다고 했는데 아고다에서 결제가 된 거래요.]

SNS에는 이런 피해를 호소하는 글들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해당 사이트에 입력한 개인 정보가 대량으로 유출된 것으로 의심되는 대목입니다.

더 큰 문제는 정작 항의해도 무성의하게 답하기 일쑤인 데다 해외 사이트라 대응도 쉽지 않다는 겁니다.

[유 모 씨/에어비앤비 이용자 : 일단 해외에 영어로 메일을 보내면 답변이 오는 대로 그 답변을 그대로 전달을 해주겠다 이런 식으로….]

[최윤진/아고다 이용자 : (원인을) 못 찾아준다고. 뭐 저희(아고다)한테도 기록이 남는 게 없어서 찾기 힘들 것 같다고.]

이런 소비자들의 불편에 대해서 어떤 입장인지 직접 가서 한 번 들어보겠습니다.

[(아고다 측을 만나러 왔는데, 아예 만날 수가 없는 건가요?) 네, 저희랑도 연락이 안 돼요.]

[(에어비앤비 관계자분들 만날 수 있을까 해서요.) 사전에 관계자분들하고 연락을 조율하신 다음에 가능하세요.]

결국 에어비엔비 측은 "많은 고객이 자사 보안 수준에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는 원론적 입장만 밝혔습니다.

숙박 공유·예약 대행 해외 사이트에 대한 소비자 상담은 지난해 2천912건으로 2년 만에 6배가 넘게 증가했습니다.

정부는 소비자 피해 방지 가이드라인을 업체 측에 제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국내법 적용을 받지 않는 해외 업체들이어서 실효성이 있을지 우려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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