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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발 현장에 남은 길고양이들…다치거나 굶어 죽거나

서울시, 보호 방안 논의

<앵커>

재개발, 재건축을 하면 사람들은 떠나지만 거기 살던 동물들은 영문도 모르고 위험에 빠지게 됩니다. 먹이를 구하기도 어렵고 공사현장이라 다치고 목숨을 잃는 경우가 많습니다.

소환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중장비가 오가는 서울 강동의 한 재건축 단지 공사 현장, 고양이 이름을 부르자,

[헨리~ 대장이~.]

철거 잔해 곳곳에 숨어 있던 고양이들이 슬그머니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미 이 지역에 버려진 고양이 2백 마리를 구조해 단지 밖 녹지대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해줬는데도, 여전히 50마리 넘게 힘겹고 위험한 삶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최근 재건축이 시작된 서울 서초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선 조합과 구청, 그리고 주민들이 철거 전에 '고양이 구출'을 위해 펜스 하단에 구멍을 뚫어 고양이 탈출길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대다수 재건축 재개발 지역에선 아예 고려대상이 아닙니다.

구조의 손길이 없다 보니 깨진 유리 파편에 찔려 다치는 경우도 부지기수고, 굶어 죽기도 합니다.

서울에만 개발이 예정된 곳은 597곳.

서울시 청원 사이트인 '민주주의 서울'에는 이런 곳에 살고 있는 길고양이를 구해 달라는 청원도 등장했습니다.

[신정은/청원자 : 생태계를 보존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을 하고요. 길게 봤을 때는 그것이 사람들 인간들에게도 더 도움이 되는 방향이 될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개발 초기 단계부터 유기 동물 보호를 위한 조치를 의무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전진경/동물권 행동 카라 이사 : 조합이나 건설사 측에서 이런 동물들이 위해를 받지 않는 건축 방법에 대해 고민을 하고 보고를 해야 한다, 이런 것들을 (규정에) 넣는 것이 불가능하지 않거든요.]

서울시는 재건축 재개발 지역에 사는 길고양이 보호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토론회와 공청회를 열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황지영, VJ : 김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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