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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리 교사가 준 문제 일부 '기말고사 복붙'…파문 확산

상위권 학생에 수학 문제 유출…"전수조사 해야" 반발

<앵커>

광주의 한 사립고등학교에서 기말고사 시험문제가 또 유출됐다는 논란이 벌어졌습니다. 공부 잘하는 학생들이 모인 한 동아리에만 수학 교사가 시험 문제 중 일부를 미리 나눠줬다는 겁니다. 학교가 재시험을 보겠다고 발표를 했는데, 학생들은 다른 과목들까지 다 조사를 해야 된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KBC 이계혁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5일 치러진 광주의 한 사립고등학교 3학년 기말고사 수학 문제입니다.

이 중 5문제가 교내 한 수학 동아리에 미리 제공됐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달 전국 모의평가를 앞두고 수학 교사가 동아리 학생 31명에게 나눠준 참고 문제 중에 서술형 2문제와 객관식 3문제가 이번 기말 시험에 나온 겁니다.

이 동아리는 성적 상위권 기숙사반 학생들이 주축이 돼 운영되고 있습니다.

동아리에 문제를 준 교사는 이번에 기말고사 수학 시험 문제를 출제했습니다.

[해당 학교 학부모 : 공부 잘하는 애들만 데려다가 가르쳐주고 시험을 봐버리면...똑같이 내는 경우가 어디 있어요.]

이 5문제 중 대부분은 수준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한 유명 인터넷 수학 강사가 낸 기출 문제였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학교 측은 공정성에 문제가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했지만 특정 학생들을 챙기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학교 관계자 : 동아리 이쪽에 나간 문제 중 5문제 정도가 변형돼서 나왔는데 그러더라도 불합리한 면이 있기는 해요. 시험 범위는 동일하게 해야 하거든요.]

학교 측은 오늘 성적관리위원회를 열고 재시험을 치르기로 최종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일부 학생과 학부모들은 다른 과목 시험 문제들도 전수조사를 해야 한다고 반발하고 있어 파문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염필호 K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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