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폭염 속 파리떼에 몸살 앓는 마을…주민들 "문도 못 열어요"

<앵커>

세종시 한 마을이 여름 불청객, 파리떼 습격을 받고 있습니다. 이제 휴가철인데 식당과 펜션들이 장사를 못 할 정도입니다.

이용식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세종 신도심에서 4km 떨어진 한 마을입니다.

가정집 장독 뚜껑마다 죽은 파리가 가득합니다.

떼로 몰려다니다 끈끈이에 달라붙은 겁니다.

문 앞에 놓아둔 포집기 속에도 파리가 바글바글합니다.

집안도 사정은 마찬가지, 천장 주변과 식탁 위에 놓인 끈끈이에 파리가 새까맣게 붙어있습니다.

무더위까지 겹쳐 주민들을 더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최경희/주민 : 문 못 열지. 문 열어 놓고 어떻게 살아. 문 열면 파리가 줄지어서 들어와.]

근처 식당과 펜션은 파리 때문에 영업을 포기하고 임시 휴업을 했습니다.

[식당 주인 : 손님들 몸에 붙어가지고 저희가 지금 장사를 할 수가 없습니다. 너무 심각합니다.]

파리 떼가 이 마을을 습격한 건 열흘 전쯤, 근처 밤나무농장에서 지난 5월 말 살포한 액체비료가 화근이 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비료 속에 있던 파리 유충이 성충으로 우화했고, 번식기가 겹치면서 떼를 이룬 것으로 보입니다.

[임윤빈/세종시 장군면장 : 5월 말부터 6월 중순까지 파리가 산란하기 딱 좋은 시기다 보니까 이렇게 많은 파리가 생긴 걸로 보여 집니다.]

이곳 밤농장에서는 지난 2일부터 집중적인 방역작업이 벌어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파리를 완전히 박멸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파리는 한 번에 최대 150개씩 4회에 걸쳐 산란을 할 수 있어 번식이 가능한 10월까지 지속적인 관찰과 방역이 필요합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