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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돌 아이 '덮개 의자' 감금한 어린이집, 취재 시작하자…

<앵커>

서울 은평구의 한 어린이집에서 이제 막 두 돌이 된 아이를 덮개가 있는 의자에 가둬두다시피 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아이가 원해서 그랬다고 주장하는 어린이집 원장과 관계자들을 경찰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보도에 김덕현 기자입니다.

<기자>

점심 식사가 막 끝난 서울 은평구의 한 어린이집, 방안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아이들과 달리 유독 한 아이만 식탁 겸용 의자에 그대로 앉아 있습니다.

의자에서 나오려 몸부림치다 옆으로 넘어집니다. 교사가 식탁용 덮개를 빼준 뒤에야 의자에서 벗어납니다.

24개월, 이제 막 두 돌 된 A 양은 최고 1시간 반까지 의자에 앉아 있어야 했습니다.

비슷한 일이 있었다고 의심되는 날 수만 26일, 한 달 가까이 됩니다.

어린이집 원장을 보고 아이가 겁내는 걸 이상히 여겨 CCTV를 확인해 뒤늦게 알아낸 겁니다.

어린이집은 처음에는 아이가 너무 돌아다녀 안전 때문에 그랬다고 했다가,

[어린이집 담당 교사 : 제가 묶었어요. 제가 시켰어요. 그렇게 해놓으라고.]

취재가 시작되자 아이가 원해서였다며 말을 바꿨습니다.

[어린이집 원장 : 학대 아니죠. 인정 못 하죠. 저희는.]

[어린이집 관계자 : 애를 앉혀놓고 강요를 한 게 아니고 자연스럽게 자기가 잘 놀고…]

경찰은 아동보호전문기관으로부터 정서적 학대로 보인다는 의견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원장 이 모 씨와 담당 교사 2명에게 아동 학대 혐의를 적용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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