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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판문점 만남 후 첫 美 비난…실무협상 전 신경전

<앵커>

판문점에서 북한과 미국 정상이 만나서 악수를 나눈지 며칠 지나지 않았는데 북한 유엔대표부가 미국이 적대행위에 필사적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이 유엔 회원국들에게 북한에 대한 제재를 촉구한 것을 받아친 것인데 양 쪽의 실무협상을 앞두고 신경전이 치열합니다.

워싱턴에서 손석민 특파원입니다.

<기자>

북한이 정상 간 판문점 회동 이후 처음으로 미국을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북한 유엔 대표부는 성명을 통해 북미 대화를 이야기하는 중에도 미국이 점점 더 적대적 행위에 필사적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미국이 지난달 28일 유엔 회원국들에게 외국에서 일하는 북한 근로자의 송환 의무를 상기시키는 서한을 보내자 이를 대북 압박으로 간주하며 반발한 것입니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 2017년 12월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 자금 차단을 위해 24개월 내, 그러니까 올해 12월까지 북한 근로자들의 본국 송환을 결의한 바 있습니다.

특히 북한은 이 서한이 미 국무부 지시 아래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제의한 당일에 이뤄졌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실무 협상 재개를 합의한 판문점 회동의 의미를 훼손하지 말라는 은근한 경고인 셈입니다.

북한이 가장 원하는 것은 여전히 유엔 제재 해제라는 말이어서 앞으로 재개될 북미 실무협상에서도 밀고 당기기가 만만치 않을 전망입니다.

또한 판문점 회동 후 인도적 지원과 연락사무소 설치 같은 비핵화 상응 조치를 언급한 비건 대북 특별 대표의 발언과 맞대보면 그 정도로는 양에 안 찬다는 뜻으로도 읽힙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비건 대표를 상대할 새로운 인물로 북핵 6자회담에도 참여한 김명길 전 베트남 대사를 지정하고 미국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박은하, 영상편집 : 최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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