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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대신 빵으로 때운 아이들…학교 2,500곳 급식 멈췄다

일부 학교 단축 수업 · 돌봄교실 운영 차질

<앵커>

오늘(3일) 파업에는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가장 많이 참여했습니다. 주로 학생들 급식 책임지고 또 돌봄 교실 담당하던 분들인데 지금이 시험 기간이라서 일찍 끝난 학교가 꽤 있었고 또 이미 예고됐던 파업이라서 다행히 큰 혼란은 없었습니다.

임태우 기자가 오늘 점심시간, 학교를 찾아가 봤습니다.

<기자>

서울 한 초등학교 점심시간.

[친구들아, 맛있게 먹자. 잘 먹겠습니다.]

대체 급식이 시작된 첫날 아이들은 밥과 국 대신 빵과 우유를 받았습니다.

평소와 다른 급식에 소풍 기분을 내기도 했지만, 불만스러운 반응도 나왔습니다.

[맛없는 빵이다, 맛없는 빵. 나 이런 빵 되게 싫어해.]

빵, 우유로는 부실할 수 있어 선생님들이 직접 나서서 음식을 추가한 학교도 있었습니다.

[학교 관계자 : 머핀 빵하고요, 그다음에 오렌지 주스는 개인별로 나가고요. 그리고 수제 소시지를 아침에 삶았습니다.]

일부 아이는 조퇴하기도 했습니다.

[학부모 : 지금 얘는 소화기 계통이 안 좋아서 급식을 먹을 수가 없어서 데리고 가려고 하거든요.]

전국 1만 400여 개 학교 중 24.6%인 2천500여 곳이 빵, 우유를 제공하거나 도시락을 싸 오는 등 대체 급식을 실시했습니다.

2년 전 총파업 때 급식이 중단된 1천900여 곳보다 많습니다.

700여 곳은 기말고사로 급식이 없었고 230곳은 단축 수업을 실시해 일찍 학생들을 돌려보냈습니다.

돌봄 교실도 전국 학교 130여 곳에서 운영되지 않았습니다.

9급 공무원의 80% 수준 임금 지급 등을 요구하는 노조에 대해 교육 당국은 여전히 기본급 1.8% 인상안을 바꾸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교육부 관계자 : 시도교육청은 대화의 창구는 열어두고 있는데, 직접 (대화)하고자 하는 곳은 없는 것 같아요.]

오는 9일 양측의 교섭이 예정돼있지만 노조는 사흘로 예정된 파업을 연장할 가능성을 내비치며 그전에 교섭 요구에 응할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김용우, 영상편집 : 조무환, VJ : 오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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