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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안 갔는데 외교부 출장?…구청 여권과 수상한 기록들

<앵커>

대부분의 것들이 전자 업무로 처리되는 요즘, 서울의 구청 여러 곳이 지난해 몇백 차례씩 외교부로 출장을 다녀왔다며 출장비를 타 썼습니다.

구청 여권과 직원들의 수상한 출장 내역을 이세영 기자가 파헤쳐 봤습니다.

<기자>

SBS가 입수한 서울시 25개 구청 공무원들의 지난해 출장 내역입니다.

노원구청 여권 팀 14명 출장 횟수는 1천700회, 이중 절반에 가까이가 외교부에 집중돼 있습니다.

[외교부 관계자 : 교육에 참석하기 위해서 올 일이 있습니다. 자주 있진 않고요. 1년에 열 차례 정도….]

여권 업무는 전자 공문으로 처리되기 때문에 직접 출장 올 일이 없다는 겁니다.

[노원구청 관계자 : 행선지를 외교부로 달았지만, 외교부에 안 갔다 하더라도 구청 업무로 출장 간 건 맞다…. 그 부분은 문제의 소지가 있습니다.]

외교부 출장 실태는 다른 구청도 비슷합니다. 종로구청이 500번, 용산 120번, 강북과 은평도 각각 수십 번이 넘었습니다.

문제는 출장 기록 자체가 엉망이라는 겁니다. 출장을 다녀왔다는 말뿐, 구체적으로 어떤 업무를 했는지는 적혀 있지 않습니다.

교통비 영수증 등 출장 근거 서류나 출장 보고서를 작성하지 않아도 돼 실제 다녀왔는지조차 확인할 길이 없습니다.

[배인명/서울여대 교수 : 방문한 곳에서도 '누가 와서 무엇을 했다'는 것을 기록한다면 더블체크가 되지 않겠습니까? (출장)가지 않아도 될 사무에 대해서는 반드시 왜 가야 하는지를 출장자가 소명을 해야 하겠죠.]

외교부는 노원구청 등 일부 지자체에 대해 보조금 회수 조치를 명령한 데 이어 모든 구청에 대한 전수조사에 착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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