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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풍 사건' 김대업, 도피 3년 만에 필리핀서 체포

<앵커>

지난 2002년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아들이 불법으로 병역면제를 받았다고 거짓 진술해 1년 10개월의 실형을 살았던 김대업 씨 기억하십니까? 김 씨는 출소 뒤에도 사기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다가 필리핀으로 달아났는데, 잠적 3년 만에 현지에서 붙잡혔습니다.

보도에 배정훈 기자입니다.

<기자>

필리핀 이민청 직원이 휠체어를 탄 한국인 남성을 체포합니다.

[필리핀 이민청 직원 : 묵비권을 행사할 수 있고요, 변호사를 선임할 권한이 있고요.]

체포된 남성은 지난 2002년 '병풍 사건'을 일으켰던 김대업 씨입니다.

김 씨는 당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아들의 허위 병역 의혹을 제기했다 징역 1년 10월의 실형을 살았습니다.

[김대업 (지난 2002년) : 이회창 후보가 (장남이) 정상적으로 면제받았다면, 나를 오히려 증인으로 불러서 정상적으로 면제받았다는 것을….]

출소 이후에도 김 씨의 사기행각은 계속됐고 지난 2016년에는 강원랜드에 CCTV를 납품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며 2억 5천만 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다시 검찰 수사를 받게 되자 심장 수술이 필요하다며 기소 중지를 받아낸 뒤 돌연 필리핀으로 출국했습니다.

필리핀 현지에서는 사업가 행세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대업 : 오히려 여기에 오래 있을 필요가 없거든. 나는 여기 살러 온 게 아니라 비즈니스 하러 왔기 때문에….]

검찰과 법무부는 김 씨가 필리핀에서 추방되는 대로 신병을 확보해 계속 수사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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