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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경비실 36%, '에어컨 없이' 폭염 견뎌야 한다

<앵커>

지난여름 기록적인 폭염 속에 아파트 경비실의 열악한 근무 환경이 알려졌습니다. 이후 몇몇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경비실에 에어컨을 설치하기도 했지만, 여전히 서울 시내 아파트 경비실 3곳 가운데 1곳은 아직도 에어컨 없이 더위를 견뎌야 하는 상황입니다.

소환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의 경비실입니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다가오는데 2~3평 남짓한 공간을 식혀 주는 건 선풍기뿐입니다.

[아파트 경비원 : 작업하고 오면 더 덥죠. 앉아 있으면 몸에서 땀이 많이 나죠.]

이곳은 그나마 다음 주에는 에어컨이 설치될 예정입니다.

하지만 서울시가 지난 5월, 시내 아파트 단지 1천752곳의 경비실 8천763곳을 모두 조사한 결과 64%인 5천569곳에만 에어컨이 설치돼 있었습니다.

3분의 1 넘는 경비실은 찜통더위에 여전히 노출된 겁니다.

에어컨을 달지 않은 108개 단지에 그 이유를 물었더니, 절반 넘는 54%가 에어컨 운용 비용을 걱정하는 주민과 동대표의 반대 때문이라고 답했습니다.

[현직 아파트 관리소장 : (세대당) 150원에서 200원 정도 (전기료가) 추가되고, 아파트 세대 규모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많이 나와 봐야 500원을 넘기가 어려울 겁니다.]

서울시는 이런 우려를 덜어주기 위해 경비실 태양광 패널 설치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면 맑은 날에는 하루 4시간쯤 에어컨을 틀 수 있는 전기를 공급받습니다.

다만, 전기료 일부를 경감하는 수준이라 주민들의 비용 우려를 완전히 풀 수 없고, 그나마 예산상 올해 900여 곳만 설치할 수 있어 모든 경비실 무더위를 해소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 영상편집 : 이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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