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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난 · 각종 규제에 "문 닫을 판"…위기의 중소병원

<앵커>

요즘 이른바 큰 병원으로 환자들이 몰리면서 지역 중소병원들의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규모에서 밀리는 데다 각종 규제까지 더해지면서 1차 의료기관의 지위마저 위협받고 있습니다.

표중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수술을 마친 환자를 간호사 대여섯 명이 겨우 침대로 옮깁니다.

환자를 돌보고 행정 업무까지, 3교대 근무를 해도 항상 파김치가 됩니다.

하지만 지역병원은 요즘 이런 간호사를 못 구해 병동을 닫을 정도입니다.

[박원욱/부산○○병원 원장 : 사실 부산에도 간호사가 없어서 병실, 병동 자체를 못 여는 곳이 굉장히 많습니다. 저희 병원도 지금 입원 3개층 중에서 한 층을 완전히 닫았거든요.]

최근 10년 동안 상급병원 간호사가 2배, 요양병원이 4배로 증가하는 사이 중소병원은 3분의 1로 줄었습니다.

수도권이나 대형병원으로 집중되는 게 문제입니다.

지난해 전국의 의료기관 진료는 13% 정도 늘어난 반면 매년 3% 정도 늘던 상급병원은 무려 29%가 늘어났습니다.

스프링클러 의무설치와 같은 규제는 더욱 부담입니다.

정부는 당초 다음 달부터 30병상 이상의 병원과 의원에 스프링클러 설치를 의무화하는 법안을 공포하고 시행에 들어갈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중소병원들은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려면 아예 문을 닫아야 한다고 반발합니다.

환자들의 안전을 위한 규제와 병원의 현실 사이에서 중소병원들을 위한 정책적인 대안 마련도 시급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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