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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수 부렸다" 지붕 위로 올라간 요금 수납원들, 왜?

<앵커>

한편 오늘(30일) 새벽에는 고속도로 요금 수납 근로자들이 서울 톨게이트 지붕 위로 올라가서 1박 2일 밤샘 시위에 들어갔습니다. 한국도로공사가 이들을 본사 정규직 대신 자회사 직원으로 고용하겠다고 하자 직접 고용하라며 강하게 반발한 겁니다.

안희재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 새벽 4시, 경부고속도로 서울톨게이트.

톨케이트 요금 수납원 수십 명이 사다리차를 이용해 10m 높이 지붕 위로 올라갑니다.

한국도로공사가 요금 수금 업무를 자회사로 넘기면서 오늘부로 계약이 끝나는 용역업체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입니다.

이들은 도로공사가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추진하면서 자신들을 직접 고용하는 대신 자회사를 새로 만드는 꼼수를 부렸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도로공사에 정규직 직접 고용을 요구하며 톨게이트 지붕 위에서 오늘부터 1박 2일 동안 밤샘 시위를 벌이기로 했습니다.

톨게이트 지붕 위에는 보시는 것처럼 여성 노동자 40여 명이 올라가 고공 농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현재 도로공사 톨게이트 요금 수급 업무를 담당하는 용역업체는 모두 6개.

5개 용역업체 비정규직 노조는 자회사 정규직 신규 고용에 합의했지만, 민주노총 산하 노조는 직접 고용을 요구하며 자회사 이동을 반대하고 있습니다.

민노총 산하 노조원들에 더해 일부 다른 노조원들이 가세하면서 현재 1천500여 명이 자회사 이동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이대로면 내일부로 모두 일자리를 잃게 되는데 전국 수납원 4명 중 1명꼴입니다.

도로공사는 지난해 9월 용역업체 비정규직 직원들로 구성된 노조와의 합의에 따라 자회사 고용이 추진됐다며 절차상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지난 2013년 용역업체 노조가 제기한 직접고용 소송 1, 2심에서 법원이 모두 노조의 손을 들어줘 대법원 결정이 남아 있는 만큼 도로공사는 직접 고용을 원하는 수납원들은 대법원판결 전까지 기간제로 채용해 도로정비 등 업무를 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흥식, 영상편집 : 유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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