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트럼프 숙소 '철통 경비'…보수단체 환영집회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한한 29일 트럼프 대통령의 숙소 주변에는 삼엄한 경비가 이뤄졌습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묵는 서울 시내 한 고급 호텔 주변은 경찰들로 완전히 둘러싸였습니다.

경호구역으로 설정된 호텔 출입구에는 철제 펜스가 설치됐으며 담벼락을 따라 경찰 버스가 '차벽'을 쌓았습니다.

호텔로 향하는 차량은 일단 입구에 멈춰선 뒤 신원 확인과 수색을 거친 뒤에야 호텔로 진입할 수 있었습니다.

도보로 이동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신원 확인과 소지품 검사가 이뤄졌습니다.

호텔 외곽에만 경찰관 700∼800명이 배치됐습니다.

호텔 경내에 배치된 인원은 경호상의 이유로 확인이 어렵다고 경찰과 청와대 경호실 관계자 등은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도착 전부터 호텔 주변에서는 폭발물 탐지견을 동반한 경찰 특공대원들이 삼엄한 경비를 펼쳤으며, 미국 백악관 경호 인력도 눈에 띄었습니다.

이 호텔 인근에서는 한미동맹본부, 자유대한호국단 등 보수단체 회원들 150여명이 모여 "위 러브(We Love) 트럼프, 위 러브 USA", "위 헤이트(We Hate) 문재인, 위 헤이트 김정은" 등 구호를 외쳤습니다.

붉은색 티셔츠를 입은 보수단체 회원들은 연신 태극기와 함께 성조기를 흔들었습니다.

환영집회는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습니다.

경찰은 숙소 인근인 만큼 앰프 사용을 제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일부 보수단체 회원들은 호텔 주변을 서성거리다 경찰관들의 안내를 받고 물러나기도 했습니다.

청와대 만찬을 마친 트럼프 대통령이 호텔로 돌아올 무렵 경찰은 호텔 입구 주변에 3중으로 경력을 배치해 경비를 더 강화했습니다.

호텔 출입이 아예 제한되자 일부 불만을 터트리는 투숙객도 있었습니다.

오후 9시 38분께 트럼프 대통령 일행이 탄 것으로 보이는 차량 행렬이 지나가자 '트럼프'와 '한미동맹 강화'를 연호하는 목소리는 더욱 커졌습니다.

보수단체 회원들은 성조기와 태극기를 흔들며 그를 환영했습니다.

숙소로 들어가던 트럼프 대통령은 차창을 내려 손 인사를 건네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트럼프 대통령이 숙소에 들어간 후에도 경계태세를 유지했습니다.

경찰은 방한 반대 시위대가 계란 등을 투척하는 것을 막기 위해 호텔 주변 곳곳에 그물망을 비치해 둔 상태입니다.

경찰은 트럼프 대통령 방한 기간 서울에 최고 수위 비상령인 갑(甲)호 비상을 내렸습니다.

서울에 인접한 경기남북부와 인천에는 을(乙)호 비상, 대전과 충청·강원에는 병(丙)호 비상이 발령됐습니다.

이들 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지방청에는 경계강화가 내려졌습니다.

갑호 비상은 외국 정상의 국빈 방문이나 대선 등 국가적 중요 행사가 있을 때 발령하며, 가용 경찰력을 100% 동원할 수 있습니다.

(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