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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울린 시청각장애인의 일상…국가정책 대체 언제?

시청각장애인이란 시각과 청각 모두 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을 말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는 이런 시청각장애인들을 위한 국가 정책이 전혀 없습니다.

2012년 국내 개봉한 다큐멘터리 영화 '달팽이의 별' 주인공, 조영찬 씨는 어릴 때 시력도, 청력도 잃은 '시청각장애인'입니다.

고장 난 등을 교체하는 것조차 큰 도전이지만 부부는 손끝으로 함께 소통하며 행복하게 살아갑니다.

시청각장애인을 담담하게 다룬 이 작품은 세계적인 상까지 받았고 그 뒤 부부가 처한 현실에 대한 문제 제기도 이뤄졌지만 영화가 개봉하고 7년이 지난 지금 현실은 달라진 게 없습니다.

시청각장애인을 위한 국가정책이 여전히 없기 때문입니다.

장애인복지법에 따르면 시청각장애인은 15개 장애 유형에 속하지 않기 때문에 시각장애인이나, 청각장애인으로 등록할 수밖에 없습니다.

설사, 두 장애 모두 등록하더라도 청각 장애인에게 제공되는 수화통역은 보이지 않아서.

또, 시각 장애인에게 제공되는 음성해설 혜택은 들리지 않아서 도움이 안 되는 게 현실입니다.

'시청각장애'는 장애인 복지제도의 사각지대인 셈입니다.

[홍유미/헬렌켈러센터 팀장 : 장애인실태조사도 사실 등록된 장애인들 위주로 조사가 들어가는 거기 때문에 (시청각장애인분들이) 현재 어디서 어떻게 생활하고 계신지를 저희가 파악하기가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에요.]

미국은 1967년 시청각장애를 하나의 장애 유형으로 인정하고 시청각장애인이었던 헬렌 켈러의 이름을 따서 일명 '헬렌켈러법'을 만들었고 지원체계까지 확립했습니다.

우리나라도 비슷한 법이 여러 차례 발의됐지만, 국회에 계류 중입니다.

[조원석/시청각장애인 임의 단체 '손잡다' 대표 : 오늘날 많은 사람이 헬렌 켈러는 알고 있지만 시청각장애에 대해서는 알지 못할 것 같습니다. 헬렌 켈러가 대표적인 시청각장애인이라는 건 틀림없는 사실이지만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시청각장애인이라는 표현이 법적으로 정의된 용어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 장애 유형에 없는 시청각장애인…'한국판 헬렌켈러법'은 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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