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어떤 어려움에도 안 흔들리는 한일 관계 만들겠다"

G20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 오사카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동포 만찬 간담회에서 "한국과 일본은 1천500년간 문화와 역사를 교류해 온 가까운 이웃이자 오래된 친구"라며 "정부는 어떤 어려움에도 흔들리지 않는 한일 우호협력관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우호·신뢰에 기반한 교류가 양국 문화를 꽃피웠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양국 국민 간 교류·만남, 이해·협력은 한일 양국이 미래를 향해 함께 나아가는 디딤돌이 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곳 오사카 인근 지역에는 우리 민족의 슬프고 아픈 역사를 간직한 우토로 마을이 있다"며 "우토로는 식민지 시절 강제징용으로 교토 군용비행장 건설에 동원됐던 조선인의 집단숙소였다"고 소개했습니다.

이어 "강제 퇴거 위기도 있었지만 양국 정부와 시민단체가 힘을 모아 우토로 주민을 위한 주택을 건설하고 있다"며 "우토로가 평화·인권을 배우는 역사의 산 교육장이 되길 바란다"고 했습니다.

문 대통령이 '우토로'를 거론하며 한일 우호관계를 강조한 것은 강제징용 문제 해법에 대한 일본 정부의 진정성 있는 접근을 우회적으로 촉구했단 해석이 나옵니다.

문 대통령은 "재일동포 사회의 단합은 한반도 평화의 디딤돌이 될 것"이라며 "한반도의 평화가 동북아의 평화로 이어지고, 갈등의 시대를 넘어 화해·협력의 시대로 나아가도록 힘을 모아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당부했습니다.

이어 "해외 순방 때 많은 동포를 만났지만, 오늘(27일)은 그 어느 때보다 각별한 마음이 든다"며 "때로 차별을 견디며 이곳을 삶의 터전으로 삼아 살아온 지난 세월 힘들고 서러운 일도 많지 않았을까, 짐작만으로도 아픔이 느껴진다"고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부는 재일동포사회 통합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동포사회의 미래를 이끌 차세대들이 일본 사회에서 민족의 정체성을 지키며 당당한 주류로 성장하도록 민족학교와 민족학급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또 "차세대 모국방문 프로그램을 확대해 동포사회는 물론 한일 관계의 발전에 기여할 차세대 인재 육성에 힘을 기울이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