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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이 외면한 '빈 살만'의 사우디…한국 기업에 기회 될까

<앵커>

많은 관심 속에 어제 우리나라에 온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세자가 청와대 행사를 마치고 어젯(26일)밤 이재용 삼성 부회장을 비롯한 5대 그룹 총수들과 깜짝 회동을 가졌습니다. 이런 적극적 행보에는 현재 사우디가 처한 상황이 맞물려 있다는 분석입니다.

노동규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청와대 만찬을 끝낸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향한 곳은 서울 한남동의 삼성그룹 영빈관이었습니다.

삼성과 LG, SK 그리고 현대차, 롯데 등 5대 그룹 총수와 깜짝 회동했는데 이재용 삼성 부회장과는 별도 면담도 가졌습니다.

다름 아닌 사우디 측의 요구로 성사된 자리였습니다.

이런 적극적 행보에는 사우디의 현 상황이 맞물려 있습니다.

무엇보다 미국의 막대한 셰일가스 생산이 석유 강국의 힘을 약화시켰고 아랍의 봄 이후 개혁 압력과 30%에 육박하는 청년 실업률에 직면한 빈 살만은 IT와 신재생에너지, 제조업 같은 신산업 동력을 찾는 비전 2030 계획으로 경제의 돌파구를 찾고 있습니다.

문제는 서방 국가들의 외면입니다.

인권의 후퇴와 불투명한 국정운영으로 외국의 대사우디 투자는 눈에 띄게 줄고 있고, 최근 반체제 언론인 살해사건 연루 의혹 직후에는 800억 달러가 빠져나가기도 했습니다.

[송상현/단국대학교 중동학과 교수 : '비전 2030' 재원을 서방에서 투자받으려고 하고 있는데 차일피일 미뤄지는 상황이고요. 노동생산력 자체는 세계 하위수준이니 기업 입장에선 쉽게 투자 들어가기가 쉬운 상황이 아니죠.]

이런 상황에서 첨단 IT와 수소 경제 기술력을 갖춘 과거의 친구 한국에 손을 내밀고 있는 겁니다.

하지만 실업난으로 자국민 고용을 의무화하는 등 투자 환경이 변하고 있어 중동특수의 향수보다는 냉정하게 경제적 실리를 찾는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김종미, CG : 류상수·정회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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