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가는 강, 목숨 건 헤엄…꼭 부둥켜안고 숨진 부녀

현지 언론 "강 헤엄쳐 불법 이민하려다 사고"

정동연 기자 call@sbs.co.kr

작성 2019.06.26 20:22 수정 2019.06.26 22:02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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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26일) 사진 한 장이 전 세계에 큰 슬픔과 충격을 줬습니다. 강을 건너서 미국으로 몰래 들어가려던 엘살바도르 국적의 20대 아빠와 2살 난 딸이 물에 빠져 숨져 있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은 겁니다. 트럼프 정부의 이민자 단속 정책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는데 아빠와 딸의 안타까운 마지막 모습을 저희가 리포트에서는 흐릿하게 처리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정동연 기자입니다.

<기자>

숨진 아빠의 옷 속에 자그만 체구의 딸은 꼭 붙어 있고 아이의 가녀린 팔은 아빠의 목을 꼭 끌어안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 24일 미국과 멕시코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리오그란데강에서 아빠와 딸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엘살바도르 국적의 아빠와 딸은 강물을 헤엄쳐 불법으로 미국 땅에 들어가려다 변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습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빠가 먼저 딸을 데리고 강을 건너 미국 쪽 강둑에 앉혀둔 뒤 아내를 데리러 다시 돌아가자 멀어지는 아빠를 본 딸이 다시 강물에 뛰어들었습니다.

아빠는 가까스로 딸을 붙잡아 자신의 옷 속에 넣어 고정시켰지만, 부녀가 모두 급물살에 휩쓸리고 말았습니다.

[로사 라미레즈/숨진 남성 어머니 : (지난 토요일에) '어머니 사랑합니다. 우리는 잘 지내고 있으니 건강하세요'라는 메시지를 받았어요. 그게 마지막 인사였단 걸 그때는 몰랐어요.]

이들 가족은 올 4월 엘살바도르를 떠나 멕시코 남부 국경의 이민자 보호소에서 2달을 보낸 뒤 사고 전날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도착했습니다.

중남미 국가들의 이민자 행렬이 끊이지 않으면서 멕시코 국경의 비극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정용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