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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대표팀 '퇴촌'…"기강 통제 불가능 수준"

<앵커>

성희롱으로 쇼트트랙 대표팀 모두가 선수촌에서 퇴촌 당했습니다. 대한체육회는 쇼트트랙 대표팀의 기강이 통제 불가능한 수준이라며 개인이 아닌 팀 전체에 징계를 내렸습니다.

하성룡 기자입니다.

<기자>

진천선수촌에서 성희롱이 발생한 건 지난 17일입니다.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의 임효준이 여자 선수들도 함께 있던 훈련장에서 후배 A선수의 바지를 내렸고, 성적 수치심을 느낀 A선수가 성희롱 신고를 한 것입니다.

[송상우/진천선수촌 훈련본부장 : (임효준은) 장난으로 했다고 하는데, 그 부분을 이제 상대(A)선수가 받아들이지 못하니깐, 제지를 안 할 수 없는 입장입니다.]

대한체육회는 자체 조사 후 당사자 간 문제가 아닌 대표팀 전체의 훈련 태도와 분위기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한 달 동안 남녀 16명 선수에 대한 훈련 지원 중단을 결정했습니다.

개인이 아닌 팀 전체 징계는 사상 처음입니다.

[신치용/진천선수촌장 : 훈련 지원을 중단하면 선수촌에서 나가야 하는 거죠. 외부에서 훈련하더라도 지원을 안 하는 거죠.]

선수들은 소속팀으로 돌아갔습니다.

체육회의 중징계 결정은 쇼트트랙 대표팀에서 잇달아 불미스러운 사건들이 벌어졌기 때문입니다.

지난 1월에는 조재범 전 코치의 성폭행 의혹이 불거졌고, 2월에는 남자팀 김건우 선수가 선수촌 여자 숙소에 들어갔다가 발각되기도 했습니다.

또 SBS 취재 결과 지난 1월 국가대표 남녀 선수 일부가 합숙 훈련 기간 중 음주를 해 규정을 위반한 사실도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파문이 커지자 대한빙상경기연맹은 다음 달 공정위원회를 열어 징계를 논의하고, 체육회 권고에 따라 선수들의 인권 교육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잇따른 추문에 휩싸인 한국 쇼트트랙은 세계 최강의 위상에 스스로 먹칠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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