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은] 수돗물 먹어도 된다는데 '필터 변색', 왜?

박세용 기자 psy05@sbs.co.kr

작성 2019.06.25 20:48 수정 2019.06.26 11:15 조회수
프린트기사본문프린트하기 글자 크기
<앵커>

이렇게 수돗물 마시고 또, 쓰기가 불안한 집에서는 수도꼭지에 필터 달아놓고 괜찮은지 계속 확인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자체에서는 수질 검사 결과 기준치 이하라서 괜찮다고 하는데, 집에서 물을 틀어 보면 여전히 필터 색깔이 빨리 변한다면서 믿지 못하겠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왜 그런 것인지, 박세용 기자가 사실은 코너에서 따져봤습니다.

<기자>

제보 영상부터 하나 보시겠습니다.

인천 서구에 사는 한 주민이 오늘(25일) 오후에 집에서 직접 찍었다는 영상입니다.

주방에서 물을 틀고요, 50초 만에 저희가 영상을 조금 빨리 돌렸습니다.

하얗던 필터가 이렇게 짙은 갈색으로 변했습니다.

[인천시 서구 주민 : 세면대랑 샤워기가 이미 까매져 있어 가지고, 오늘 갑자기 심하길래. 주방은 오늘 물을 안 써서 좀 깨끗해서, 동영상은 거기서 찍은 거거든요.]

피해 주민의 불만은 물 상태가 이런데 환경부가 인천 수돗물을 검사했더니 먹는 물 기준을 충족한다고 어제 이렇게 발표했거든요. 이게 말이 되냐 이것입니다.

이유는 수질 검사 방식에 있습니다.

필터 색깔이 변한다는 얘기는요, 수돗물 안에 철이나 망간 같은 작은 입자들이 섞여 있어서 물이 필터를 지날 때 이 입자가 걸린다는 뜻이거든요, 근데 수질 검사할 때는 필터에 물을 걸러보는 방식의 검사는 없습니다.

철이나 망간을 측정을 하긴 하는데 필터에 걸러지는 입자를 측정하는 것이 아니고요, 그것보다 훨씬 작은, 물에 완전히 녹아있는 철과 망간 농도만 측정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철과 망간 입자가 정말 많아서 물이 기준치 이상으로 뿌옇게 탁해지지 않는 이상 지자체는 정상이라고 하고, 주민들은 납득 못 하는 일이 반복되는 것입니다.

물론 철과 망간이 유해물질은 아니라고 하지만, 필터 색깔 변하는 것 보고 누가 마실 엄두가 나겠습니까.

환경부와 지자체도 이번 사태 이전 수준으로 수돗물이 맑아진 뒤에 식수로 권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자료조사 : 박규리)

▶ 경기 안산도 '붉은 수돗물'…이번에도 "원인 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