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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장마 시작…간헐적 게릴라 호우 잦을 듯, 태풍이 변수

[취재파일] 장마 시작…간헐적 게릴라 호우 잦을 듯, 태풍이 변수
6월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지난주만 해도 구름이 자주 지나면서 장마가 시작할 듯 분위기를 띄우더니 이번 주는 연일 뜨거운 땡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서울을 비롯한 경기도 대부분 지역과 강원도 서쪽과 남쪽, 대구와 경북 서부에는 폭염주의보 속에 기온이 33도를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습도가 높지 않아서 끈적끈적한 느낌은 덜하지만 뜨거운 땡볕에 숨이 막힐 것 같은 걸 보면 올여름은 또 어떻게 지낼지 걱정부터 앞섭니다. 지난해보다는 폭염의 정도가 덜하다고는 해도 한여름 기온이 35도를 웃도는 날이 많을 가능성이 높아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햇빛, 뜨거운 태양, 폭염 (사진=연합뉴스)
은근히 장맛비가 기다려지는데요, 그래서인지 오늘 제주도와 남부부터 시작된 비가 여간 반가운 것이 아닙니다. 그동안 제주도 남쪽 먼 바다에 머물던 장마전선이 북상하면서 제주도와 남부지방부터 굵은 빗줄기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올 장마 시즌이 열렸습니다.

장마전선은 점차 중부지방까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여 밤에는 서울 등 중부지방에도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이번 비로 전국이 동시에 장마권에 들 것으로 전망됩니다.

기상청은 이번 비가 목요일(27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데요, 강수량은 최고 40에서 60mm가량입니다. 특히 제주도와 남해안, 지리산 부근에서는 호우경보와 주의보 속에 시간당 20mm가 넘는 강한 비가 이어지면서 강수량이 100mm를 넘는 곳이 있을 것으로 보여 철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지난 1981년부터 2010년까지 30년 평균 기록(평년값)을 보니 장마 시작 시기는 제주도의 경우 19일, 남부는 23일, 중부는 24~25일로 나타납니다. 오늘 장맛비가 오기 시작한 제주도의 경우 올 장마는 평년보다 일주일이나 늦어진 셈입니다.

장마전선은 금요일 잠시 남해로 물러갔다가 토요일(29일) 다시 북상하면서 남부와 제주도는 물론 중부지방에도 비를 뿌릴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주말 비 역시 남부지방에 더 많이 내릴 가능성이 큽니다. 
장마
7월 초에는 어떨까요? 장마 시작은 알렸지만 이후 비가 자주 내린다는 전망은 없어 장마를 실감하기 어려울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6월 말까지 잦던 비가 7월 초 사나흘 동안에는 보기 힘들 수 있다는 것인데요, 장마가 소강상태에 드는 것이죠.

올 장마의 특징은 이렇게 장맛비 사이사이에 볕이 반짝 나는 경우가 적지 않을 것 같다는 것입니다. 한때 유행했던 간헐적 단식처럼, 꾸준히 이어지는 비가 아닌 한꺼번에 확 쏟아지는 비의 형태가 될 수 있다는 것이죠. 마치 게릴라처럼 갑자기 장대비를 쏟아붓고 빠져버리는 경우가 자주 나타날 수 있습니다.

붐비는 휴가철을 피해 일찍 휴가에 나서는 분들은 비가 지루하게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희소식이 될 수 있지만, 문제는 갑자기 비가 내릴 경우 더 위험하다는 데 있습니다. 특히 계곡에서 야영을 하는 피서객들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어 기상정보를 수시로 확인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런 걱정을 전하는 이유는 올 장맛비가 국지적으로 아주 강하게 내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와는 달리 북쪽 찬 공기가 상대적으로 강한 힘을 유지하고 있어서 한반도 부근에서 남쪽 더운 공기와 강하게 충돌할 수 있어서죠. 비가 지루하게 이어지지는 않지만 강하다는 점은 꼭 염두에 두셨으면 합니다.

일반적으로 장마 기간은 한 달 남짓 이어집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장마 기간이 주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걱정입니다. 장마 기간이 줄면 그만큼 폭염일수가 늘기 때문이죠. 물론 올해는 지난해와 같은 혹독한 폭염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진 않지만 그래도 한여름에는 무척 더울 가능성이 큽니다.

올 장마, 또 하나의 변수는 태풍입니다. 올해는 태풍 발달이 무척 늦은 편인데요, 6월이 다 가도록 이렇다 할 태풍을 찾아볼 수 없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7월로 접어들면 남쪽 바다 상황이 바뀌고 자연스럽게 태풍도 자주 발생하면서 장마전선 발달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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