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대숲서 소리" 신고…펄에 빠진 치매 노인 극적 구조

<앵커>

치매를 앓는 팔순의 할머니가 홀로 집을 나섰다가 갈대숲이 우거진 펄에서 발견됐습니다. 물이 목까지 차오르는 매우 위험한 상황이었는데 헬리콥터까지 동원한 경찰이 극적으로 구조했습니다.

송성준 기자입니다.

<기자>

울창한 갈대숲 사이로 펄에 빠진 할머니를 경찰관이 힘겹게 구조합니다.

할머니는 탈진해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고 결국 경찰관이 업고 나옵니다.

중증 치매를 앓고 있는 81살 천 모 할머니는 지난 19일 낮 12시 반쯤 집을 나갔습니다.

30분 뒤 가출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헬기와 수사팀을 꾸려 즉시 수색에 나섰습니다.

2시간이 지난 오후 3시쯤 근처 갈대숲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는 신고가 들어왔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극적으로 발견했습니다.

할머니가 발견된 곳은 이곳 갈대숲 입구에서 30ｍ 정도 더 들어간 펄 층이었습니다.

발견 당시 할머니는 수심 1.3ｍ 정도의 펄에 빠져 몸을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김동준 순경/김해중부경찰서 신어지구대 : 물이 어깨에서 목까지 차오르는 정도였으며 또 밑이 펄밭이어서 할머니가 발버둥을 치는 사이에 물이 자꾸 입으로 들어가는 바람에 위급했던 상황이었습니다.]

할머니가 발견된 갈대밭은 집에서 1.5㎞ 정도 떨어진 외진 곳인데 경찰의 신속한 조치로 무사히 가족 품에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