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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산 실수 · 무면허 운전…한빛 원전 사고 '총체적 인재'

<앵커>

지난달 전남 영광에 있는 한빛 원자력발전소 1호기 원자로가 제한치보다 많은 열을 내뿜는 아찔한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조사 결과 총체적 인재였던 게 드러났습니다.

정구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5월 10일 한빛 1호기 원자로의 열출력이 제한치인 5%를 넘어 18%까지 상승했습니다.

하지만 원전 측은 원자로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다행히 보조 급수펌프가 정상적으로 물을 공급해 원전은 안정화됐습니다.

원자력안전위원회가 확인해보니 제어봉을 미숙하게 운영한 게 원인이었습니다.

원자력 발전은 핵연료가 핵분열을 일으킬 때 나오는 열을 이용해 전기를 만듭니다.

제어봉을 핵연료에 넣으면 핵분열을 억제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원전 측이 제어봉을 핵연료에서 급격히 빼내면서 핵반응 억제에 실패했고 열출력이 제한치를 넘은 겁니다.

담당자인 원자로 차장이 제어봉을 빼내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계산을 잘못한 게 원인이었습니다.

게다가 면허가 없는 직원이 제어봉을 움직인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손명선/원자력안전위원회 안전정책국장 : 시험을 실시하는 중에는 (면허를 가진)운전원이 아니면 운전을 못 하도록 규정된 절차를 위반한 사례입니다.]

작업 교대 때 반드시 해야 하는 회의도 하지 않아 사고 당시 직원들은 수동 정지 관련 절차도 숙지하지 못했습니다.

원자로에 쓰이는 저농축 우라늄은 폭발 가능성은 없지만, 온도가 너무 올라가면 원자로가 녹으면서 핵물질이 유출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행히 이번에는 핵연료와 제어봉 손상은 없었습니다.

[서균렬/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 : 연료봉이라는 게 과열될 수가 있어요. 그럼 일부 녹을 수가 있겠죠. 온도를 계산해보면 2,600℃가 되면 녹는데, 계산결과 600℃ 정도밖에 안 됐어요.]

핵물질 유출을 막기 위한 안전장치는 마련돼 있지만, 사람이 맡은 기본적인 안전 운행에 구멍이 뚫렸던 겁니다.

(영상취재 : 김형수 KBC, 영상편집 : 김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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